[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배우 수지가 '안나'를 통해 또 한 번 변신을 시도한다.

21일 오전 쿠팡플레이 웹드라마 '안나'(극본·연출 이주영) 제작발표회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배우 수지 정은채 김준한 박예영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안나'는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정한아 작가의 장편소설 '친밀한 이방인'이 원작으로, 2017년 영화 '싱글라이더'를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이주영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아 ‘리플리 증후군’을 소재로 몰입도 높은 스토리를 풀어냈다.

수지가 거짓으로 점철된 위태로운 삶을 사는 유미, 그리고 안나 역을 맡아 단독 주연에 나섰다. 정은채는 유미의 전 상사이자 부유한 집안의 딸 현주 역을, 김준한은 유미의 남편이자 목표 지향적인 삶을 추구하는 남자 지훈 역을 맡았다. 박예영은 유미가 유일하게 믿고 곁을 내어주는 선배인 보국일보 기자 지원 캐릭터를 연기했다.

◆ '국민 여동생' 수지의 변신

수지는 "지금까지 제가 보여드렸던 모습과는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 같아 설레면서도 부담감이 컸다"라며 "10대부터 30대 후반까지 긴 시간의 변화를 연기해야 하는데, 내가 잘 해낼 수 있을지, 사람들이 공감할지 고민이 많이 있었다. 그러면서도 '마음먹은 건 다 한다'라는 유미의 대사처럼, '잘 해낼 수 있다'라는 묘한 자신감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수지는 "무엇보다도 유미에서 안나가 돼가는 과정에서 심리, 감정 변화가 잘 보였으면 했다. 학창 시절 밝았던 유미가 위축되고, 안나가 된 이후에는 목표가 확실해져 눈빛이나 행동이 다른 사람처럼 변화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신경을 썼다"라고 말했다.

유미, 안나를 연기하기 위해 여러 시도도 했다고 밝혔다. 먼저 극 중 엄마와의 대화 수단인 수어를 배우고, 감정의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하기 위해 심리상담가에게 자문을 구해 상황 별로 도움을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한 유미 캐릭터가 소화하는 여러 아르바이트를 "진짜 출근을 하는 아르바이트 직원의 마음으로" 소화하며 일하고 청소했다는 경험담도 덧붙였다.

쿠팡플레이 안나

◆ "여성 서사·'악의' 없는 악인"

배우들은 공통적으로 대본의 높은 완성도를 작품의 매력 포인트로 꼽았다. 수지는 "대본을 보며 유미에게 계속 공감이 가고 안쓰러웠다. 잘한 행동은 하나도 없지만 연민이 들었고, 유미의 거짓말이 들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조마조마해하면서 봤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본을 다 보고 나니 이 인물을 연기하고 싶다는 마음이 안나를 안쓰러워하는 마음보다 더 커졌다. 배우로서 꼭 한 번은 해보고 싶었고 욕심이 났다"라고 말했다.

정은채 또한 "글이 굉장히 재미있었다. 10대부터 30대까지 한 여성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이어진다는 것, 그런 긴 호흡이 짜릿했다"라며 "또한 안나 뿐만 아니라 지원이나 현주도 그렇고 입체적인 여성들이 많이 등장한다. 연기를 해서 이 작품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라고 말하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신이 맡은 현주가 '악의 없는' 악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전형적인 악인이 아니기에 더욱 재밌게 그려낼 수 있겠다 싶었다"라고 말했다.

김준한은 "다양한 인물들과 여성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굉장히 많은 사람들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안나에게 있어서는 마치 거울과도 같이 보이는 여러 사람의 다채로운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저 여러 모습 중에 나도 어딘가에 속해 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시는 분들도 보면서 여러 생각들을 하게 될 수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쿠팡플레이 안나

◆ 화려한 볼거리, '안나'만의 관전 포인트

의상과 배경 등 화려한 볼거리도 '안나'의 관전 포인트다. 수지는 이번 작품 안에서 교복부터 웨딩드레스까지, 150벌가량의 의상을 갈아입는다고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수지는 "교복도 입고, 유미가 아르바이트를 굉장히 많이 해서 수많은 유니폼을 입었다. 안나가 된 다음부터는 고급스러운 의상도 많이 입었다"라며 "유미와 안나가 스타일이 너무 달라 그걸 보는 재미도 있을 거고, 현주의 의상도 정말 화려하다"라고 말했다.

정은채는 "의상이 캐릭터 성격을 받아들이게 하는 가장 첫 번째 수단이 될 수 있다. 현주는 안나와는 대조되는 자유분방하고 틀에 갇히지 않는, TPO와는 상관없이 내 기분대로 입는. 패턴이 화려하고 질감도 그렇고 채도도 높은 의상을 많이 입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작품의 90% 이상이 세트장이 아닌 로케이션 촬영으로 진행돼 화려한 공간들, 자연 풍경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수지는 "일단 로케이션 촬영이 정말 많았고, 확실히 세트보다는 공간이 주는 큰 힘이 있기에 연기하기 훨씬 수월했고 몰입하기 좋았다. 감사하게도 유미 역할에 더 잘 몰입할 수 있었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 풍경들이 있는데, 특히 제가 알래스카 촬영을 다녀왔다. 알래스카의 아름다운 풍경들도 만나보실 수 있을 거다"라고 말해 기대를 더했다.

'안나'는 쿠팡플레이를 통해 오는 24일 공개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