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뮤지컬 배우 옥주현과 김호영 사이의 갈등, 일명 '옥장판' 공방이 법정 싸움으로 번지게 됐다.

21일 옥주현이 김호영과 악플러 2명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이에 김호영 측도 옥주현에게 유감을 표하며 맞고소 가능성을 시사했다.

두 사람의 갈등은 지난 13일 뮤지컬 '엘리자벳' 캐스팅 공개와 함께 시작됐다.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엘리자벳' 라인업이 공개됐고, 주인공인 시씨 역할에 옥주현 이지혜가 이름을 올렸다. 이후 그간 '엘리자벳'에 두 차례 출연했고, 최근 작품 출연을 준비하는 듯하던 김소현이 라인업에서 빠진 사실이 주목받으며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 캐스팅에 대한 의문이 일었다. 뉴캐스트 이지혜가 옥주현과 같은 소속사 출신이며 평소에도 절친한 사이라는 점이 의문에 불을 붙였다.

이후 14일, 김호영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아사리판은 옛말이다. 지금은 옥장판"이라는 글과 함께 옥장판 사진과 무대를 형상화한 이모티콘을 게재하며 논란이 과열됐다. 일각에서는 김호영이 옥주현을 저격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불거졌고, 추측은 일파만파 퍼졌다. 논란이 커지자 김호영은 SNS 글을 삭제했고, 소속사 측은 "정확한 정황을 알지 못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다음날인 15일, 옥주현과 '엘리자벳'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이하 EMK)가 입장을 밝혔다. 옥주현은 SNS를 통해 "무례한 억측 추측을 난무하게 한 원인 제공자들, 그 이후의 기사들에 대해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 사실 관계없이 주둥이와 손가락을 놀린 자. 혼나야 한다"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어 제작사 EMK 역시 "이번 '엘리자벳'은 2022 EMK 프로덕션 오디션(2021년 12월8일 공고)을 통해 엄홍현 프로듀서, 로버트 요한슨 연출, 김문정 음악감독을 포함해 국내 최고의 스태프와 함께 치러진 강도높은 단계별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새로운 배우들과 지난 시즌 출연자를 포함해 VBW 원작사의 최종승인을 통해 선발된 배우들로 캐스팅 됐다"라고 해명했다.

양측의 해명 이후 논란이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옥주현이 김호영과 악플러들을 고소하면서 논란이 재점화됐다. 옥주현 측은 "캐스팅을 두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이들 및 뮤지컬 배우 김호영에 대한 명예훼손 고소장을 제출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SNS 글 삭제 이후 침묵을 지키던 김호영 측은 "옥주현이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내용으로만 상황 판단을 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없고, 당사(소속사) 및 김호영에게 사실 확인을 하지 않고 배우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에 있어 유감스럽다"라며 이번 논란이 김호영의 명예를 훼손할 경우 맞고소를 불사하겠다고 나섰다.

옥주현과 김호영은 과거 절친한 친구 사이였다. 뮤지컬 '아이다'에 함께 출연하며 친분을 쌓았고, 서로의 집을 방문해 자주 모여 놀 정도로 돈독한 친분을 과시했다. 당시 두 사람의 친분은 각자의 SNS를 통해 대중에게도 알려져 있었으며, 김호영은 인터뷰에서 친한 동료 연예인으로 옥주현을 꼽기도 했다. 이토록 절친하던 두 사람이 결국 법정에서 마주하게 될지, '아사리판'이 된 이들의 싸움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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