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주현 고소 논란, 그 뒤에는 EMK가 있다 [이슈&톡]
2022. 06.23(목) 14:37
뮤지컬 배우 옥주현
뮤지컬 배우 옥주현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뮤지컬계가 인맥 캐스팅 의혹, 이로 인한 고소 사건과 배우들의 성명문 연대로 연일 시끄럽다. 하지만 정작 입을 열어야 할 주체들은 침묵을 지키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뮤지컬계는 '엘리자벳' 10주년 캐스팅과 관련해 일명 '인맥 캐스팅' 의혹이 불거져 혼란을 겪고 있다. 이후 김호영이 SNS를 통해 '엘리자벳' 주연인 옥주현을 저격하는 듯한 글을 게재했고, 옥주현이 김호영과 악플러 2명을 고소해 김호영 역시 맞고소를 예고하는 등 일촉즉발 상황이 벌어졌다.

향방을 알 수 없던 옥주현과 김호영의 대립은 '뮤지컬 1세대'로 불리는 배우 남경주 최정원, 음악감독 박칼린의 입장문이 발표되며 더욱 과열됐다. 세 사람은 '모든 뮤지컬인들께 드리는 호소의 말씀'이라는 글을 통해 동료를 고소한 사건에 대해 비탄의 뜻을 드러내고, ▲ 배우는 캐스팅 등 제작사 고유 권한을 침범하면 안 된다 ▲ 스태프는 각자 자신의 파트에서 무대 운영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 제작사는 스태프와 배우에게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려 노력을 해야 하며 지킬 수 없는 약속을 남발해서는 안 된다 등 구체적인 조항을 예시로 들며 업계의 정상화를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입장문이 공개된 직후 배우들의 연대가 이어졌다. '엘리자벳' 인맥 캐스팅 의혹의 중심에 서있던 김소현을 시작으로 정선아 최유하 최재림 차지연 신영숙 박혜나 정성화 이건명 이상현 임진아 조권, 음악감독 민활란, '위키드' 스태프들 등이 입장문을 SNS를 통해 공유하거나 댓글을 남기고 동조하며 업계 자정에 힘을 싣자는 메시지에 함께했다.

성명문이 공유된 이후 이 사건을 향한 세간의 관심은 더욱 커졌지만, 사태의 중심에 선 옥주현은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모습이다. 정작 최종적으로 '엘리자벳'의 캐스팅을 결정짓고, 인맥 캐스팅 논란을 지금에 이르게 만든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EMK) 또한 침묵을 지키고 있다.

◆ '스타 마케팅 신화' EMK, 부조리 캐스팅으로 구설

EMK는 지난 2010년 뮤지컬 '모차르트!'를 시작으로 독일어권 뮤지컬을 국내에 소개한 회사다. '엘리자벳' 몬테크리스토' '레베카' '마리 앙투아네트' 등 대형 라이선스 작품을 다수 보유 중이며, '마타하리' '웃는 남자' '프리다' 등을 통해 창작 뮤지컬 제작에도 나서는 등 국내 뮤지컬 계에서 손에 꼽히는 대형 제작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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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K뮤지컬컴퍼니

또한 EMK는 스타 캐스팅의 첨병에 서있는 회사이기도 하다. 김준수, 박효신, 장현승, 레오 등 아이돌과 유명 가수들을 등용하며 뮤지컬 업계에 스타 캐스팅을 완전히 정착시키는 역할을 했고, 이러한 마케팅을 통해 수 차례 흥행에 성공한 바 있지만 반대로 무분별한 기용, 선을 넘은 마케팅으로 논란을 자아낸 사례도 많았다.

2015년에는 안마시술소 출입과 관련해 구설에 올랐던 세븐이 '엘리자벳' 죽음 역을 맡아 논란이 일었고, 2016년에는 미성년자 성매매와 관련해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던 엠씨 더 맥스 이수가 '모차르트!' 주인공으로 캐스팅돼 대대적인 보이콧 움직임이 일었다. 당시 마니아들이 '모차르트!'의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해외 제작사, 원작자 등 유관 기관에 지속적인 항의를 한 끝에 이수는 작품에서 하차했지만, EMK는 도덕성 결여에 대한 비난을 고스란히 받았다.

그리고 5년 만에 이번 '인맥 캐스팅' 논란이 터졌다. 마치 한 명의 배우가 회사를 좌지우지하며 업계의 물을 흐린 것 같지만, 그 뒤에는 이러한 '아사리판' 캐스팅을 용인하고 입을 맞춰 온 제작사 EMK의 책임이 분명 존재한다. '제작사는 스태프와 배우에게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려 노력을 해야 하며 지킬 수 없는 약속을 남발해서는 안 된다'라는 성명서의 내용 또한 이번 사태 속 EMK의 역할을 꼬집고 있다. 배우 뒤에 숨어있는 EMK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고 향후 업계 자정을 위해 협조해야 하는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EMK뮤지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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