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류준열, 꿈을 이루다 [인터뷰]
2022. 07.25(월) 08:43
외계+인, 류준열
외계+인, 류준열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배우 류준열이 '외계+인'을 통해 꿈을 이뤘다. 최동훈 감독과 인연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던 그의 운명 같은 이야기를 들어봤다.

최근 개봉한 영화 '외계+인' 1부(감독 최동훈·제작 케이퍼필름)는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류준열은 신검을 손에 넣으려는 얼치기 도사 무륵 역을 연기했다.

류준열에 있어 최동훈 감독이라는 존재는 오랜 꿈같은 것이었다. 어릴 적부터 그의 작품을 봐왔고, 배우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와의 작업을 바라왔다고. 심지어 수업 과제의 주제로 최동훈 감독의 '전우치'를 선택할 정도로 그의 오랜 팬이었단다.

"왜 최동훈 감독의 팬이 됐냐"라는 물음에 그는 "개인적으로 영화는 무엇보다 재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봐야 하는 매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예술적인 감각들이나 미장센 이런 것도 좋아하지만, 기본적으로 재미가 있어야 한다. 또 가볍게 볼 수 있어야 하고, 그래서 다음에 생각나면 손쉽게 다시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최동훈 감독님은 이런 '재밌는 영화'의 대가이시고, '영화는 이래야 한다'라는 기준에 가장 부합하는 감독이기 때문에 함께 작업해 보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류준열은 "신인 시절 회사 대표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때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어떤 작품을 출연하고 싶은지에 대해 말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난 뒤, 대표님이 문뜩 예전 이야기를 꺼내시더라. '최동훈 감독님과 함께 작업하고 싶어 하지 않았냐'라고 하시더니 '그 감독님한테서 연락이 왔다'라고 알려주시더라. 그때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렸다. 그만큼 감독님과 함께할 작업이 설렜다"라고 말했다.

이어 "'독전' 등의 작품에서 주로 차가운 이미지의 역할을 맡았는데 그런 이미지를 좋게 보셨나 보더라"라고 자신이 생각하는 캐스팅 이유를 밝힌 류준열은 "사실 처음 미팅을 하고 나선 캐스팅 안되는 게 아닐까 걱정도 많았는데 이렇게 함께하게 돼 기뻤다"라고 전했다.

꿈만 같던 최동훈 감독의 작품과 처음 대면했을 때의 기분은 어땠을까. "인연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그는 "영화에는 가드(김우빈)과 어린 이안의 전사부터 어린 무륵과 신검 사이의 비밀 등 인연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가 실타래처럼 엮여 등장하는데, 결국 이런 작은 인연들이 모여 위기에 빠진 지구를 구한다는 이야기가 중점이 된다. 감독님이 제목에 '인(人)'을 강조한 이유 역시 이런 인연을 강조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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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훈 감독을 만나며 꿈을 이룬 류준열. 기다림이 짧지 않았던 만큼, 류준열은 꽤 오랜 시간 최동훈 감독과 호흡할 수 있었다. 1부와 2부를 함께 찍으며 약 13개월간을 함께한 것.

일반 작품들보다 호흡이 길었던 것에 대해 류준열은 "오히려 길어서 더 좋았다"고 소감을 전하며 "그때그때 다르긴 하지만 이번엔 촬영 기간이 길어서 좋았던 것 같다. 어쩔 땐 2-3개월 짧고 굵게 찍을 때가 좋기도 한데, 이번엔 여유 있게 기간을 두고 촬영할 수 있어 좋았다. 1년 동안 작품을 한다는 게 흔치 않은 일인데 이번엔 정말 놀면서 찍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촬영 기간이 긴 만큼 오랫동안 무륵으로 살아오면서 성격이 변화하는 신기한 경험도 했단다. "사람 자체가 변했다는 말을 주변에서 많이 들었다"는 그는 "이전엔 냉정하고 진실만을 말하는 MBTI 'T' 같은 느낌이었는데 요즘엔 무륵을 닮게 되어서 그런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위로하게 됐다. 아예 'F'로 바뀐 건 아니지만 조금씩 변화가 보이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류준열은 "촬영이 끝나고 아쉬움을 느끼기도 했다"면서 "물론 성격의 변화 때문이기도 하지만 스태프분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이틀에 한 번꼴로 촬영을 하며 13개월을 보냈을 정도다. 그런 게 안타깝기도 하고 공감이 되기도 하면서 회식을 못한 게 어느 때보다 아쉽게 느껴지더라. '인연'을 가지고 말하는 이 영화에서 이 소중한 인연을 오랫동안 나누지 못함에서 오는 아쉬움도 컸다"라고 덧붙였다.

류준열은 김태리와 '리틀 포레스트' 이후 4년 만에 작품에서 재회한 소회도 들려줬다. 류준열은 "태리가 인터뷰에서 날 '격하게 사랑하는 배우'라 언급했는데, 나 역시 태리가 격하게 애정 하는 배우다. 또래이다 보니 고민이 비슷하더라. 작품에 대한 고민 같은 걸 공유하곤 하는데 위안이 많이 된다"라며 "특히 태리와는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그때마다 나 자신을 돌아보라고 말하곤 한다. 나처럼 살면 안 된다고 꾸짖기도 한다. 덕분에 나 역시 날 돌아보는 시간을 갖곤 하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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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류준열은 최동훈 감독과의 만남, 김태리와의 재회 등 행복감 속에서 꿈만 같았던 '외계+인' 작품을 끝마치는 데 성공했다. 다만 대중의 반응은 류준열의 열정만큼 뜨겁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외계+인'은 지금껏 어느 작품에서도 다뤄지지 않았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최동훈 감독이 그간 선보인 '도둑들' '암살' 등의 작품들과는 전혀 다른 결을 띄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호불호 갈리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평가에 대해 류준열은 "'외계+인'은 시도 자체가 놀라운 작품이라 생각한다. 이번에 함께 작업하며 감독님이 얼마나 고민하고 애를 쓰며 영화를 만드는지 알게 됐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영화로 만드는 게 감동적이고 놀라웠다"면서 "최동훈 감독님은 이야기를 일단 펼쳐놓고 회수하면서 정리를 하는 스타일을 지니고 있으신데, 1부에서는 확 펼쳐놓기만 한 것 같아 이렇게 호불호가 갈리는 거라 생각한다. 1부는 엄청나게 많은 양의 내용과 떡밥을 담고 있다. 그렇기에 이 영화는 한 편만 보고 접근하긴 어렵다 생각한다. 무륵이 변화하는 모습을 중심으로 2부를 예측하시면서 보시면 더 재밌게 2부를 기다리실 수 있지 않으실까 싶다"고 답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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