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옷소매 붉은 끝동' 이후 이렇다 할 성공을 거두지 못했던 MBC가 오충환 감독의 손을 잡았다. 그간 SBS와 tvN에서 흥행 돌풍 신화를 보여준 그의 마법이 MBC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MBC는 지난해 방송된 '옷소매 붉은 끝동' 이후 이렇다 할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내일'은 7.6%(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의 준수한 시청률로 시작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원작의 매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평을 받으며 2%대로 종영했고, '지금부터, 쇼타임!'은 2~4%대 시청률에서 고전했다. 최근 종영한 '닥터로이어'의 경우 중반부부터 탄력을 받나 싶었으나 시청률이 한차례 휘청이더니 7%로 막을 내렸다.

금토드라마는 MBC가 유일하게 유지하고 있는 미니시리즈 편성 시간대다. 월화드라마는 2020년 12월 '카이로스' 이후 사실상 폐지됐고, 수목드라마는 이듬해 8월 '미치지 않고서야'를 끝으로 사라졌다. 두 시간대 모두 간간이 단편 혹은 4부작 드라마를 선보이는 시간대로만 사용 중이다. 이 가운데 유일하게 남아있는 금토드라마 라인업이 모두 위처럼 아쉬운 성적을 거두다 보니 MBC 입장에선 고민이 될 수밖에.


이때 오충환 감독이 MBC의 손을 잡고 구원투수로 나섰다. 그는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와 '닥터스', tvN '호텔 델루나'와 '스타트업'을 모두 성공시키며 흥행 보증 수표로 등극한 주인공. 오충환 감독 특유의 몽환적이면서도 청춘의 감성을 듬뿍 담은 연출은 수많은 시청자들을 웃고 울게 만들기도 했다.

그런 오충환 감독이 '빅마우스'에서는 새로운 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기존에 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누아르적인 연출에 도전한 것. MBC 새 금토드라마 '빅마우스'(극본 김하람·연출 오충환)는 승률 10%의 생계형 변호사 박창호(이종석)가 우연히 맡게 된 살인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희대의 천재 사기꾼 '빅마우스(Big Mouse)'가 되어 버리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박창호는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거대한 음모로 얼룩진 특권층의 민낯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이와 관련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이런 류의 장르는 처음이라 고민이 많았다. 내가 좋아하는 톤을 유지하면서도 장르적인 완성도를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고, 어떤 것보다 재밌는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새로운 시도를 담았다는 점에서 조금의 걱정은 되지만 '오충환'이라는 이름 세 글자가 주는 기대감이 더 큰 '빅마우스'다. 특히 이종석과 오충환 감독의 '당신이 잠든 사이에' 이후 두 번째 호흡이라는 점이 안심을 더한다. 과연 오충환 감독의 마법 같은 연출이 MBC에서도 통할지, 그 결과는 29일 밤 9시 50분 방송되는 '빅마우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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