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혁 "'더 킬러' 통해 '진짜 액션' 보여주고 싶었어요" [인터뷰]
2022. 08.01(월) 08:53
더 킬러, 장혁
더 킬러, 장혁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오랜만에 리얼 스트레이트 액션 영화, '더 킬러'로 돌아온 배우 장혁을 만나봤다.

영화 '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감독 최재훈·제작 아센디오, 이하 '더 킬러')는 은퇴 후 성공적인 재테크로 호화롭게 생활하는 전설의 킬러 의강(장혁)이 제멋대로 행동하는 여고생 윤지(이서영)를 떠맡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오랜만의 장혁의 리얼 액션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받고 있다.

영화의 시작은 장혁이 액션에 대한 갈증을 느끼면서부터였다. 제대로 된 액션 영화를 한 번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장혁은 "제작사 대표님과 '보통사람' '강릉'을 하면서 친분이 생겼는데, '강릉' 이후 제대로 된 액션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프로젝트를 키워나가는 중 '죽어도 되는 아이'라는 원작 소설을 추천받게 됐고, 읽어 보니 캐릭터적인 재미가 있어 소설을 중심으로 작품을 개발해가기 시작했다. 최재훈 감독님과는 '검객'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을 때 느꼈던 좋은 기억이 있었기 때문에 제안을 드려 다시 함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대로 된 액션을 보여주기 위해 가장 먼저 신경 쓴 건 이야기의 구성이었다. "이야기가 복잡하고 굵직하면 액션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 감독님과 다양한 의견을 나누며 최대한 심플하게 가려고 했다"라는 그는 "또 요즘은 액션이나 연출이 너무 테크니컬하지 않냐. 이와 반대로 조금 더 아날로그적인 느낌을 살리면 색다르지 않을까 싶어 액션을 한 컷에 담으려 노력했다. 액션에 집중하기 위해 불필요한 것들을 최대한 줄이고 거친 호흡도 싹 뺐다"라고 말했다.

이어 장혁은 "액션 디자인에도 직접 참여했다"면서 "기존에 봐왔던 것과 다른 액션은 무엇이 있을까를 가장 많이 고민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난도가 높은 액션이 많이 담겼는데, 촬영 감독님이 무척 고생하셨다. 엘리베이터와 같은 좁은 공간 안에서 카메라를 들고 촬영해야 하는데 더블 되는 부분을 피해 가며 찍어야 하다 보니 많이 힘드셨을 것 같다. 함께 합을 맞춘 배우들도 고생했다. 보통 액션신을 찍을 땐 다치면 안 되니까 주먹을 엇갈려 내지르곤 한다. 하지만 주먹을 피하면 간극이 생기지 않냐. 그래서 우린 정교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주먹을 그냥 얼굴로 향하게 했다. 나 말고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모두가 고생했던 촬영 현장이었다"라고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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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본인이 원했던 리얼 액션이라곤 하지만 힘든 순간도 있었다. 특히 호흡을 하지 않으며 액션을 펼친다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장혁은 "깔끔한 액션을 만들기 위해, 의강의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살리기 위해 호흡을 일부러 참고 액션을 했는데 무척 힘들었다. 평상시 복싱 등 다양한 운동으로 체력을 다져놓은 덕에 체력적으로 힘든 순간은 없었는데, 액션을 하다 보면 사람인지라 과호흡이 올 수밖에 없다. 숨이 벅차오르는 데 의강의 건조한 느낌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밝히면서도 "다만 액션신에 호흡이 없으니 후시 녹음도 따로 할 필요는 없다는 점은 편했다"며 웃었다.

앞서 언급했듯 고난도의 액션에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장혁은 "유리(브루스 칸)를 창문으로 유인한 뒤 탈출하는 장면이 있는데, 어려운 장면이다 보니 리허설을 수없이 반복했다. 그런데 막상 촬영을 시작하니 예상치 못한 유리창 틀이 있더라. 그걸 계산 못해 탈출하며 머리가 부딪혔다. 안전을 가장 우선시하며 촬영했음에도 그런 사고들이 발생하게 되더라"라며 이번 작업을 통해 액션 디자인의 고충을 알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운이 좋아 시즌2가 가능하다고 하면 지금까지 함께 했던 배우와 스태프들과 함께 다시 한번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고 싶다. 생각보다 연예계에는 저평가된 고퀄리티 배우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이 모여 연대감을 형성한다면 다양한 가능성이 있는 프로젝트가 탄생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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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장혁은 준 제작자로서 자신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데 성공했다. 특별 출연을 제외하면 벌써 스무 번째 영화, 드라마까지 합치면 마흔여섯 번째 작품이다. 그 어느 배우보다 많은 작품들로 필모그래피를 빼곡하게 채운 장혁은 26년 동안 배우 생활을 활발히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그저 매 작품마다 절실하게 살아온 것 같다"라고 답했다.

"지금도 1997년 첫 드라마 '모델'을 촬영한 현장의 추운 공기가 생생히 기억이 난다"라는 장혁은 "또 그때 뇌리에 박힌 장면이 있었다. 당시 어떤 대역 배우분이 액션 스턴트를 나 대신해 줬는데 차에 부딪혀 넘어가는 신에서 사고가 났다. 그걸 눈앞에서 보니 죄의식이 느껴지더라. '내가 했어야 하는 장면인데'라는 생각이 들며 현장에서 얼어버렸다. 그리고 20분이 지나 다시 시도해 성공하시는 걸 보곤 '현장은 이렇구나, 일은 저렇게 하는 거구나' 본받게 됐다. 자기 분야에 대한 책임감이 느껴졌다"라며 "그래서 되도록 대역도 쓰지 않으려 한다. 지금도 작품에 대한 절실함은 그때와 똑같은 것 같다. 어느 작품 하나 소중하지 않았던 적이 없다. 정말 지금까지 한 모든 작품이 기억에 남는다"라고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아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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