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모두를 궁금하게 했던 지성의 1인 2역이 베일을 벗고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주 첫 방송한 tvN 수목드라마 ‘아다마스’(극본 최태강·연출 박승우)에서 지성이 쌍둥이 형제 하우신, 송수현 역으로 분한 가운데 숨겨진 진실을 향해 뛰어든 두 남자의 시작점을 임팩트 있게 담아냈다.

그간 다수의 작품에서 캐릭터의 특성을 살린 연기로 대중들에게 탄탄한 지지와 신뢰를 얻고 있는 만큼 ‘아다마스’를 통해 지성이 보여줄 쌍둥이 역할에도 관심이 뜨거웠던 터. 그런 기대에 호응하듯 지성은 첫 등장부터 얼굴만 같을 뿐 두 사람이 각기 다른 개별의 인물이라는 점을 명확히 표현, 초입부터 시선을 뗄 수 없게 했다.

지성이 맡은 하우신, 송수현은 각각 베스트셀러 작가, 검사라는 직업에서부터 극명한 차이가 드러나는 것은 물론 생활양식에서도 두드러졌다. 자고 난 이부자리를 정리 정돈하는 습관과 옷 입는 스타일 등 두 인물을 비교해 보는 쏠쏠한 재미가 더해졌다.

특히 사람을 대하는 방식에서도 180도 다른 모습이 흥미를 돋웠다. 먼저 나긋나긋하고 부드러운 말투지만 그 안에 뼈를 숨긴 하우신(지성)의 화법은 그래서 외려 상대방을 더 옴짝달싹할 수 없게 만드는 힘을 발휘했다. 그는 언더커버 신분에 대해 언급하자 총구를 들이대는 최총괄(허성태) 앞에서 놀라는 기색도 없이 담담하게 대응, 깊은 인상을 새겼다.

또한 대한민국 정재계를 주무르는 권력의 정점인 권회장(이경영 분)을 만났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노련한 화법으로 아닌 척 제 가치를 후려치는 권회장에게 예의는 갖추되 협상 조건을 굽히지 않는 하우신의 태도가 심장을 쫄깃하게 했다. 온화함 속에 강철을 지닌 하우신의 카리스마가 사라진 살해 흉기 ‘아다마스’를 찾는데 한층 더 스릴을 선사할 조짐이다.

이런 하우신과 반대로 송수현은 거침없이 지르고 보는 대범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위계질서가 철저한 검찰 내에서도 상관의 지시에 바로 거절 의사를 명확히 표시, 보통 인사가 아니라는 게 확실하게 와닿도록 했다. 이어 갑자기 나타나 계부의 죽음에 의문을 제기하는 기자 김서희(이수경)를 향해 참는 대신 감정을 표출, 조용하게 타인의 심리를 간파하는 하우신과는 상당히 반대됐다.

뿐만 아니라 계부 살인사건의 목격자를 대할 때도 심플한 돌직구로 상대방의 말문을 막히게 했다. 시간을 들여 돌려 말하는 것이 영 맞지 않는 송수현의 타고난 기질이 앞으로 벌어질 사건에서도 어김없이 발휘될 예감과 동시에 결과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이렇게 지성은 각각의 독립된 쌍둥이 캐릭터들을 만들어냄으로써 ‘아다마스’ 서사에 완벽한 개연성을 심어줬다. 더불어 ‘다름’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닌 한 배에서 난 형제이기에 닮을 수밖에 없는 진실을 향한 집념을 납득 가능하게 연기로 승화시켰다. 또 한 번 한계를 뛰어넘은 지성의 존재감은 ‘아다마스’의 다음 이야기를 기다려지게 한다. ‘아다마스’ 3회는 3일 밤 10시 30분 방송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