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의 신부' 김희선의 재발견 [인터뷰]
2022. 08.01(월) 17:03
김희선
김희선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24년째 재발견 중인 배우가 있다. 배우 김희선의 저력은 다양한 역할과 도전을 마다하지 않으며 매번 재발견을 이끌어내는 데에 있다. '블랙의 신부'를 통해 또다시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 김희선이다.

지난 15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블랙의 신부'(극본 이근영·연출 김정민)는 사랑이 아닌 조건을 거래하는 상류층 결혼정보회사에서 펼쳐지는 복수와 욕망의 스캔들을 그린 작품이다. 김희선은 극 중 남편을 죽게 하고, 자신과 딸의 인생을 망가뜨린 여자 진유희(정유진)에 대한 복수를 위해 블랙의 신부가 되기 위한 레이스에 뛰어드는 서혜승을 연기했다.

김희선이 '블랙의 신부'를 선택한 이유는 소재 때문이었다. 한국에만 있는 결혼정보회사 소재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한다는 점에서 신선하다고 생각했단다. 김희선은 "어떻게 보면 외국인 입장에서는 사람에 등급을 매기고, 조건 맞는 사람들이 만난다는 것 자체가 어찌 보면 속물 같다고 생각할 것 같았다. 그런 소재가 외국 사람들한테는 좋게 보면 신선하고 다르게 보면 욕하면서 보게 되는 자극적인 소재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했다. 또한 '오징어 게임'의 성공을 지켜보며 OTT 플랫폼 도전에 대한 생각도 있었다고.

OTT 도전과 소재에 대한 신선함, 나아가 넷플릭스에 대한 욕심으로 '블랙의 신부'에 뛰어들었지만, 김희선에게 서혜승은 난관이었다. 진유희에게 복수할 기회가 몇 번이나 있었음에도 이를 이용하지 않는 서혜승에 큰 답답함을 느꼈단다. 김희선은 "진짜 답답했다. 말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냥 지나가더라. 답답했다. 김희선이 봐도 서혜승이 답답한 면이 있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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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왜 서혜승은 자신이어야 하는지, 또 그나마 비슷한 결을 찾아내며 캐릭터를 이해하려 했다. 김희선이 서혜승에게서 찾은 자신과의 공통점은 워킹맘이었다. 일을 하면서 가정에 충실한 서혜승을 통해 자신의 가정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싶었단다.

김희선은 서혜승이 왜 답답하게 굴었는지에 대한 이유를 나름 찾아내 캐릭터에 대해 깊이 이해하려 노력했다. 김희선은 "서혜승의 마지막 목표는 진유희가 행복해지기 직전에 끌어내려고 기다린 거라고 생각했다. 완벽한 타이밍을 노렸다가 한방에 이기는 걸 노린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희선은 "사람들이 서혜승에게 고구마라면서 답답하다고 그러는데 그런 고구마가 있어야 사이다가 잘 발휘될 수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거기 나오는 사람들이 다 사이다면 매력 없지 않나. 저는 서혜승이 등장인물 중에서는 답답하지만, 과연 어떻게 복수를 할 것인가 궁금증을 유발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희선은 "저는 시청자 분들이 바라는 서혜승의 복수를 통쾌하게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복수만큼이나 김희선이 서혜승을 연기하며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 이에 대해 김희선은 "서혜승이 나중에는 형주(이현욱)를 위해서 희생하는 부분이 있지 않나. 등장인물 모두가 자기 욕망만 채우는 그런 인간들이라면 서혜승은 그중에서 이형주를 위해서 희생하는 부분이 보이지 않았나. 그 부분을 잘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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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의 신부'는 공개 이틀 만에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넷플릭스 시청 순위 TOP10 안에 진입하면서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에 대해 김희선은 "아직 실감이 안 난다. 전 세계 8위라고 하는데 와닿지 않는다. 제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도 모르겠다"면서 "해외 팬들의 선물이 많이 왔다. 예전에는 주로 중국어로 된 편지였다면, 여러 나라에서 선물도 많이 왔다"라고 했다.

김희선은 '블랙의 신부' 인기 요인에 대해 "사람의 욕망은 어느 나라나 같지 않나. 그런 욕망은 전 세계 사람이 다 같은 마음이 아닐까 싶다. 나는 자연이 좋고 사람이 싫고 이런 분들도 계시겠지만 우리 현대 사회에 사는 모든 분들은 내 안에 있는 욕망은 다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제가 농담으로 '김희선의 24년째 재발견'이라고 이야기해요. 예전에 비해 우리나라 여배우, 특히 결혼해서 아이 낳고 사십 대 중반의 배우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아졌어요. 다양한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시대가 된 것 같아서 감사해요."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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