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차 축소·일방적 편집" 쿠팡플레이, '안나' 향한 도넘은 갑질 [이슈&톡]
2022. 08.03(수) 09:58
쿠팡플레이 안나, 이주영 감독
쿠팡플레이 안나, 이주영 감독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쿠팡플레이의 도넘은 갑질 행위가 이주영 감독의 폭로로 인해 만천하에 드러났다.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드라마 '안나'의 이주영 감독은 2일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시우를 통해 쿠팡플레이의 작품 훼손과 감독 모독을 주장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쿠팡플레이는 이주영 감독이 '안나'의 모든 촬영을 마무리하고 마스터 파일까지 편집해 전달했음에도 회차를 8부작에서 6부작으로 일방적으로 줄인 것은 물론, 축소 편집 역시 외주 업체를 통해 진행했다. 이 모든 조치는 쿠팡플레이의 통보식으로 진행됐으며, 심지어 쿠팡플레이는 이주영 감독이 편집 프로젝트 파일을 내놓지 않자 "계약을 파기하겠다"는 협박까지 했다.

도저히 자신이 연출한 것과 같은 작품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작품이 훼손되자 이주영 감독은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 요청했다. 그러나 쿠팡플레이는 이 요구조차 묵살했고, 오히려 '안나'의 홍보에 이주영 감독의 이름을 적극 활용했다.

이에 분노한 이주영 감독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쿠팡플레이의 일방적인 편집은 국내 영상 업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일로서, 저작인격권의 하나인 감독의 동일성유지권 및 성명표시권을 침해한 행위이자, 한국영상산업의 발전과 창작자 보호를 위하여 재발방지가 시급한 사안이다. 쿠팡플레이가 공개 사과 및 시정 조치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가능한 모든 법적 수단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주영 감독이 요구한 시정 조치로는 '공개적 사과' '이주영 감독 이름 삭제' '8부작 마스터 파일 그대로의 '안나'를 감독판으로 릴리즈' '재발 방지 약속' 등이 있다.

그러면서 이주영 감독은 "'안나'는 타인보다 우월한 기분을 누리고자 저지르는 '갑질'에 대한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기 위한 메시지를 포함하고 있다. 유감스럽게도 쿠팡플레이는 이러한 메시지는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편집한 '안나'를 '쿠팡플레이 오리지널'이라는 이름을 붙여 공개했다. 그러나 현재 공개된 '안나'는 그 어떤 '오리지널'도 없다. 창작자가 무시, 배제되고 창작자의 의도가 남아나지 않는 '오리지널'이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쿠팡플레이가 말하는 '오리지널'이란 무엇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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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가 감독에게 작품의 대본 및 장면 수정을 요구하고, 서로 의견이 맞지 않을 시 감독을 교체하는 건 사실 방송계에서는 흔한 일이다. 일례로 영화 '스파이' '은밀하게 위대하게' '리얼', ENA 드라마 '굿 잡' 등이 내부 사정으로 인해 감독이 교체됐었으며, IHQ '스폰서'의 경우 작가가 하차하는 일도 있었다. 비용과 관계없이 더 작품성이 좋고 자신의 색을 뚜렷하게 작품에 넣고 싶어 하는 감독과 정해진 기한과 예산 안에서 작품을 마무리해야 하는 제작사의 의견이 갈리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두 측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을 시 서로 다른 길을 가는 것 역시 자연스럽다.

하지만 이번 쿠팡플레이-이주영 감독의 사태는 조금 이야기가 다르다. 쿠팡플레이 측에서 감독과 어떠한 의견 공유도 없이 일방적으로 편집을 단행했기 때문. 심지어 편집에는 사실상 어떠한 관여도 하지 못한 감독의 이름을 작품에 넣었다는 건 이주영 감독과 시청자들을 기망하는 행위라고 밖엔 볼 수 없다. 이런 쿠팡플레이의 만행을 본 누리꾼들은 "미술 작가의 작품을 사서 덧칠한 뒤 이름을 그대로 놓고 판매하는 행위와 다를 게 뭐가 있냐"고 비판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사과가 우선시 돼야 할 것 같으나, 여전히 쿠팡플레이 측에서는 "입장을 정리 중"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 과연 쿠팡플레이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쿠팡플레이 '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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