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박형준 부산시장이 입대를 앞둔 그룹 방탄소년단(BTS,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의 예술·체육요원 대체복무제도 적용을 대통령실에 건의했다.

박형준 시장은 18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해 홍보대사로 활약 중인 방탄소년단의 대체복무제도 적용을 대통령실에 건의했다"라고 밝혔다.

세계박람회는 인류의 산업·과학기술 발전 성과를 소개하고 개최국의 역량을 과시하는 경제·문화 올림픽으로 통한다.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국제행사로 꼽힌다. 엑스포는 등록엑스포와 인정엑스포로 나뉘는데, 과거 한국이 개최했던 대전, 여수는 최장 90일간 열리는 인정엑스포, 부산이 유치하고자 하는 세계박람회는 최장 180일간 열리는 등록엑스포로 규모와 기간 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약 4000만명의 방문객이 예상되고 이에 따른 경제적 가치가 약 61조원으로 추정돼, 부산시에서는 홍보대사 유치 뿐만 아니라 대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유치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최근 2030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글로벌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이에 박 시장은 "방탄소년단의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부산 엑스포 유치활동을 위해서는 군 복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엑스포 개최도시 시장으로서 고심 끝에 대통령께 건의를 드린다"라고 밝히며 대체복무제도 적용을 건의한 배경을 밝혔다.

방탄소년단의 입영 관련 문제는 오랫동안 이슈의 중심이었다. 가장 나이가 많은 멤버 진이 1992년 생으로, 빠르면 올해 안에 군복무를 시작해야 하는 상황에서, 박 시장은 방탄소년단 완전체 없이는 유치 활동이 어렵다고 판단해 이 같은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대한민국에서 군 복무 의무가 가지는 상징적 의미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대체복무제 적용을 받게 된다면 멤버들은 군 복무 못 지않은 국가적 책임을 부여받고 그들만이 해낼 수 있는 역량으로 국가를 위해 봉사하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탄소년단의 군 복무 관련 키를 쥐고 있는 예술·체육요원 대체복무제도는 현재 국위를 선양한 예술·체육 특기자를 문화체육부 장관이 추천해 대통령 시행령을 통해 선정하게 돼있다. 대중문화계에서는 아직 혜택을 받은 이가 없는 바, 관련 법령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져 법안이 발의됐지만 국회에 계류돼 있는 상황이다.

방탄소년단은 미국 대중음악계 3대 시상식으로 꼽히는 빌보드 뮤직 어워드(BBMAs)애서 6년 연속 수상하고,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s)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수상 기록으로만 따지면 걸출한 금자탑을 쌓고 국제적인 성과를 냈으나 이를 인정해주는 법안이 미비한 터, 박 시장의 건의가 대체복무제도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빅히트 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