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여름 휴가에 돌입하며 대대적인 개편을 약속했던 '놀면 뭐하니?'가 두 명의 추가 멤버와 함께 돌아온다.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 측은 1일 공식입장을 통해 "박진주, 이이경이 새 멤버로 확정됐다. 기존 멤버들과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갈지, 이들이 보여줄 새로운 모습에 많은 응원과 기대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박진주와 이이경도 '놀면 뭐하니?' 합류 소감을 전했다. 먼저 박진주는 "정말 감사하면서도 무거운 자리에 함께하게 됐다. 앞으로 연기뿐 아니라 여러 가지 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분들께 재미와 행복, 웃음을 드릴 수 있도록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약속했으며, 이이경은 "본업이 배우이지만 희극인의 모습도 보여드릴 수 있는 멤버가 되겠다. 기존 멤버들과 잘 융화되어 '놀면 뭐하니?'에서 큰 웃음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로써 '놀면 뭐하니?'는 유재석, 정준하, 하하, 신봉선, 이미주, 박진주, 이이경까지 총 7명 체제로 돌아가게 됐다. 신규 멤버가 합류한 만큼 더 다채로운 특집과 캐릭터 케미가 펼쳐질 것이 예상된다. 다만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시즌2에서 먹히지 않은 캐릭터 플레이가 단지 새로운 멤버가 합류한다고 해서 통할까가 첫 번째 이유고, 이전에 본 것 같은 기시감이 느껴진다는 게 두 번째 이유다. 특히 유재석을 중심으로 한 버라이어티 예능이라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무한도전'과 '런닝맨'이 떠오르는 상황이다.


'놀면 뭐하니?'는 시즌1 당시 유재석이 다양한 '부캐'에 도전한다는 콘셉트로 큰 사랑을 받았다. 프로그램을 통해 '유산슬' '유르페우스' 등 다양한 부캐가 등장했고, 연예계에는 한동안 부캐 신드롬이 불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2에 접어들며 '놀면 뭐하니?'의 인기는 점차 식어갔다. 가장 큰 이유는 '놀면 뭐하니?'만의 특색이 사라졌다는 점. 기존 '놀면 뭐하니?'가 차별화된 예능이라고 느껴졌던 이유는 유재석이 이전에 안해봤던 새로운 것을 배우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었다. 시청자들은 매번 최선을 다해 도전하는 유재석을 응원하며 서서히 '놀면 뭐하니?'의 팬이 되어갔다. 그러나 시즌2부터 '놀면 뭐하니?'는 점차 '도전'과 '성장'이라는 키워드에서 멀어져 갔다. 실험적인 것보단 안정적인 특집을 선보이는 데 치중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놀면 뭐하니?'만의 특색은 희미해져갔다. 색깔 없는 평범한 버라이어티 예능으로 전락한 것이다.

새로운 멤버가 네 명이나 추가됐지만 이를 이용한 색다른 특집을 선보이지도 않았다. 기존의 것을 답습하기만 할 뿐이었다. 일례로 '만나상회'는 유재석이 이미 여러 차례 했던 요리 프로젝트 '닭터유' '인생라면' 편과 흡사하며 WSG워너비는 MSG워너비 시즌2와 다름없다. 유재석이 홀로 했던 도전을 함께 한다는 것 말고는 다른 점이 하나도 없었기에 시청자들은 점차 지루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놀면 뭐하니?' 제작진은 시즌2가 부진을 겪은 이유를 전혀 모르는 듯한 해결책을 내놔 의아함을 자아내고 있다. 멤버 둘을 추가로 들인다 해서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겠냐는 것. 시스템 자체가 통째로 변화했다면 납득이 됐겠으나 선공개된 예고편에서는 달라진 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 우려를 높이고 있다. 이미 유재석을 중심으로 캐릭터 플레이를 내세우는 버라이어티 예능은 '런닝맨' '식스센스' 등 너무나 많았다. 과연 7인 체제로 돌아오는 '놀면 뭐하니?'가 기존의 예능과는 다른 면모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놀면 뭐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