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국내 최초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가을 극장가에 상륙한다.

'인생은 아름다워'(감독 최국희·제작 더 램프) 언론시사회 및 제작발표회가 13일 오후 서울시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최국희 감독을 비롯해 배우 류승룡, 염정아, 박세완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자신의 생일선물로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 세연(염정아)과 마지못해 아내와 함께 전국 곳곳을 누비며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 남편 진봉(류승룡)이 흥겨운 리듬과 멜로디로 우리의 인생을 노래하는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

◆ 국내 최초 뮤지컬 영화에 도전한 세 배우

특히 '인생은 아름다워'는 국내 최초의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런 장르의 영화에 처음으로 도전하게 된 류승룡은 "우리 민족은 심지어 일을 할 때도 노래와 춤을 추는 흥이 넘치는 민족이지 않냐. 명창이 넘치는 나라이다 보니 과연 내가 이걸 잘 해낼 수 있을까 부담감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노래를 잘 해야 하기보단 대사를 들려준다, 상황을 전해준다에 주안점을 많이 두며 연기했다"는 소감을 전하며 "녹음은 총 세 차례에 걸쳐서 진행했다. 사전에 어느 정도 박자나 드라마가 완성된 노래를 가녹음했고, 현장에서 두 번째 녹음을 진행했다. 이후 영화에 삽입될 곡을 후시녹음했는데 과정이 쉽지 않더라. 음 하나하나 찍으면서 하는데 정말 어려운 일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또 어려운 일을 잘 해냈구나 그런 생각도 들었다. 개인적으로 뿌듯했다"고 말했다.

염정아의 경우 "뮤지컬 영화를 너무 해보고 싶었다. 꿈이라고 항상 얘기하고 다녔을 정도"라고 '인생은 아름다워'를 통해 꿈을 이뤘다고 밝히며 "그래서 너무 좋았다. 무조건 잘 할 수 있을 거란 도전의식이 있었다. 나름의 자신감이 있었다. 다만 촬영이 진행되며 내 착각이라는 걸 깨달았다. 춤도, 노래도 너무 어려웠던 것 같다. 현장에서 녹음본을 틀어놓고 립싱크를 했는데 입을 맞추는 것마저 어려웠다. 가사를 자꾸 잊어버리더라. 모든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들려줬다.

이어 박세완은 "만약 노래를 잘 한다면 뮤지컬을 해보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는데 이렇게 참여하게 돼 너무 좋았다. 사실 춤 드라마를 한 번 한 적이 있는데, 그걸 찍으면서는 그 사이에서 제가 에이스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옹성우 씨를 만나면서 큰 오해라는 걸 알게 됐다. NG가 많이 나 미안했던 기억이 있다"라고 유쾌하게 덧붙였다.

그렇다면 최국희 감독이 뮤지컬 경험이 없는 세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는 무엇일까. 최 감독은 "연기를 잘 하는 배우라면 춤과 노래도 잘 할 것이라는 나름의 믿음이 있어서 큰 걱정 없이 캐스팅했다. 물론 촬영 과정이 쉽진 않았지만 모두가 최선을 다해주시고 잘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배우들을 향한 무한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 '인생은 아름다워'의 아름다운 넘버들

주크박스 뮤지컬 드라마라는 장르에 맞게 '인생은 아름다워'에는 수많은 명곡들이 등장해 귀를 즐겁게 한다. 이 중 배우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넘버는 무엇일까.

먼저 류승룡은 "일단 평소 좋아하던 노래들이 나와 너무 좋았는데, 특히나 '알 수 없는 인생'이라는 노래가 인상적이었다. 인생은 물론 연기와 영화와도 맞닿아있던 것 같다. 여러 면으로 와닿았다. 힘든 노래를 꼽으라면 물론 모든 곡이 쉽지 않았지만 그중 '부산에 가면'이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 노래가 부르기 어려운 노래였다는 걸 이번 기회에 처음 알게 됐다"면서 힘들었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염정아는 "모든 노래가 좋았지만 영화 후반에 불렀던 '세월이 가면'이라는 노래가 감정적으로는 제일 와닿았던 것 같다. 가장 힘들었던 곡은 '잠도 오지 않는 밤에'. 음이 높아서 어려웠다"라고 밝혔고, 박세완은 "저 역시 이번에 처음 알게 됐는데 '알 수 없는 인생'이라는 노래가 너무 좋더라. 그 장면들이 생각나면서 노래만 들으면 뭉클해졌다. 좋은 기억으로 남은 음악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명곡들과 이와 어울리는 안무로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오는 28일 개봉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