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헤어질 결심’이 작품상, 남녀주연상, 촬영상과 음악상 등 무려 5관왕을 품에 안으며 ‘2022 부일영화상’의 주인공이 됐다.

‘2022 부일영화상’이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그랜드 블룸에서 열렸다. 사회는 배우 김남길과 최수영이 맡았다.

1958년 처음 제정돼 국내 최초의 영화상으로 자리매김한 ‘부일영화상’은 1973년 잠시 중단됐다가 2008년 화려하게 부활해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부일영화상’에는 지난해 8월 11일부터 올 8월 10일까지 개봉한 한국 영화 215편이 심사 대상에 올랐다. 심사 부문은 총 열여섯 개다. 8월 열린 예심과 본심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최우수 감독상, 남녀 주연상, 남녀조연상, 신인남녀연기상 등 15개 부문의 주인공이 치열한 경합을 뚫고 가려졌다.

이날 ‘부일영화상’에서 가장 먼저 공개된 수상의 주인공은 미술/기술상의 ‘한산: 용의 출현’ VFX 정성진과 정철민이었다. 정성진은 “함께 ‘한산: 용의 출현’ 작업하는 동안 늘 행복했다. 모든 스태프분들께 고생 많이 했다는 말씀드리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고, 정철민은 “항상 영화를 시작할 때면 정신없이 개봉을 향해 달려가기만 했는데, ‘한산: 용의 출현’은 아들에게 멋진 거북선을 보여주고 싶다는 설렘이 있었던 것 같다. 거북선을 잘 그려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 다음에 또 멋진 작품 만들어 보겠다”고 전했다.

음악상의 주인공도 밝혀졌다. ‘헤어질 결심’의 조영욱 음악 감독은 “훌륭한 작품에 함께하게 돼 영광이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울먹이며 소감을 전했다. 촬영상 역시 ‘헤어질 결심’에게로 돌아갔다. 다만 김지홍 촬영 감독은 해외 스케줄 상 함께하지 못했고, 고대석 프로듀서가 대리 수상했다. 뒤를 이어 각본상과 유현목영화예술상은 ‘좋은 사람’의 정욱 감독과 ‘휴가’의 이란희 감독이 가져갔다.


새로운 얼굴들에 대한 시상도 이어졌다. 먼저 신인남녀연기상 수상자가 발표됐다. 신인남자연기상은 ‘좋은 사람’의 이효제가 수상했지만 건강상의 문제로 불참했다. 이효제는 대리 수상자 형바우 촬영 감독을 통해 “건강상의 문제로 영광스러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해 죄송하다. 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신인여자연기상의 주인공이 된 ‘십개월의 미래’ 최성은은 ”귀한 상 주셔서 감사하다“라면서도 ”사실 이 영화를 4년 전에 찍었는데 그땐 지금보다 더 모르는 게 많았고 부족했다. 그럼에도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건 영화를 완성해 주신 스태프분들의 노력 덕분인 것 같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신인감독상‘은 영화 ‘헌트’의 이정재 감독이 수상했다. 다만 이정재는 해외 영화제 초청 일정으로 ’부일영화상‘에 함께하지 못했다.

다음 수상 부문은 남녀 올해의 스타상. 수상의 주인공은 ‘한산: 용의 출현’의 변요한과 ‘브로커’의 이지은이었다. 변요한은 “대박이다 대박. 그동안 연기상으로 노미네이트됐을 땐 떨어지기만 했었는데 이렇게 상을 받으니 기쁘다. 이젠 연기보단 인기에 집중하겠다“고 농담했고, 시상식에 불참한 이지은은 영상을 통해 “첫 장편 영화 데뷔작으로 ‘브로커’에 참여하면서 많은 배움의 시간을 가졌다. 감사한 마음이 크다. 이 상을 받을 수 있게끔 열심히 투표를 해준 팬들께도 감사하다”고 밝혔다.

남녀조연상 주인공들도 가려졌다. 남녀조연상은 각각 영화 ‘비상선언’의 임시완과 ‘기적’의 이수경이 수상했다. 임시완은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한국 영화, 한국 콘텐츠가 더 부흥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 사람이 되겠다“는 소감을 밝혔고, 이수경은 “보경이라는 예쁜 캐릭터 맡겨주시고 만들어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 대단하고 좋은 배우분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현장에서 밤낮으로 고생했던 스태프분들께도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후 본격적인 본상 시상이 이어졌다. 먼저 최우수감독상은 ’한산: 용의 출현‘ 김한민 감독이 수상했다. 김한민 감독은 “‘한산: 용의 출현’은 내가 ’명량‘ 이후 8년 만에 선보인 작품이다. 그런 작품이 코로나19라는 국란 상황에, 영화계가 전체적으로 힘든 시기에 개봉하게 됐는데 다행히 많은 분들의 도움 덕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영화계와 부산국제영화제가 부활한 이 시기에 이 상을 받을 수 있게 돼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남우주연상은 ‘헤어질 결심‘과 ’한산: 용의 출현‘으로 활약한 박해일의 품으로 돌아갔다. 박해일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부일영화상’에서 첫 상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아 기쁘다. 감독님과 내 부족함을 가려주려 노력해 주신 스태프분들께 감사하다. 연달아 작품을 개봉하다 보니 ‘한산: 용의 출현’ 얘기를 안 할 수도 없다. 우리 배우분들, 감독님 고생 많으셨다. 앞으로 더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겠다”고 전했다.

여우주연상 역시 ‘헤어질 결심’ 차지였다. 탕웨이는 영상을 통해 ”여우주연상 주인공으로 선정해 주셔서 감사하다. 이번 영화에 참여하게 해주신 박찬욱 감독님께 감사하고, 최고의 대본을 써 준 정서경 배우에도 감사하다. 그리고 박해일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부일영화상’의 꽃 최우수작품상의 주인공이 공개됐다. 이 또한 ‘헤어질 결심’의 차지였다. 박찬욱 감독은 영상을 통해 “감사드린다. 생각해 보면 ‘헤어질 결심’은 각본을 완성하기도 전에 배우를 캐스팅하는 사치를 누릴 수 있었던, 배우를 미리 캐스팅하고 각본을 준비할 수 있었던 유일한 작품이었다. 말로만 듣고 출연을 결정해 준 두 배우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보내왔다.

이하 ‘2022 부일영화상’ 수상작·수상자

▲ 최우수작품상: ‘헤어질 결심’
▲ 최우수감독상: ‘한산: 용의 출현’ 김한민
▲ 남우주연상: ‘헤어질 결심’ 박해일
▲ 여우주연상: ‘헤어질 결심’ 탕웨이
▲ 남우조연상: ‘비상선언’ 임시완
▲ 여우조연상: ‘기적’ 이수경
▲ 신인감독상: ‘헌트’ 이정재
▲ 신인남자연기상: ‘좋은 사람’ 이효제
▲ 신인여자연기상: ‘십개월의 미래’ 최성은
▲ 각본상: ‘좋은 사람’ 정욱
▲ 촬영상: ‘헤어질 결심’ 김지홍
▲ 음악상: ‘헤어질 결심’ 조영욱
▲ 미술/기술상: ‘한산: 용의 출현’ VFX 정성진, 정철민
▲ 유현목영화예술상: 이란희 감독
▲ 남자올해의스타상: ‘한산: 용의 출현’ 변요한
▲ 여자올해의스타상: ‘브로커’ 이지은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