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배우 송중기 주연의 새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주 3회 금토일 방송이라는 파격적인 편성을 확정지었다. JTBC 드라마의 부진이 계속되던 가운데, 이번 수가 부진을 끝내는 한 수가 될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JTBC 새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극본 김태희·연출 정대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 윤현우(송중기)가 재벌가의 막내아들 진도준(송중기)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 회귀물. '60일 지정생존자' '성균관 스캔들'로 필력을 입증한 김태희 작가와 'W' '그녀는 예뻤다'로 장르를 넘나드는 연출력을 보여준 정대윤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특히 송중기, 이성민, 신현빈 등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밖에 작품이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주 3회라는 이례적인 편성을 확정 지었다는 점. '재벌집 막내아들'은 11월 18일 금요일 밤 10시 30분 첫 방송을 시작으로, 토요일과 일요일 연이어 방송될 예정이다. 그간 주말 미니시리즈들의 편성이 금토·토일로 나뉘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이런 편성의 장점은 명확하다. 일단 시청자들 사이에서 좋은 작품으로 소문만 난다면 빠른 전개 속도에 힘입어 순식간에 금토일 밤 시간대를 점령할 수 있다. 보통이라면 3회를 보기 위해선 한 주를 더 기다려야 하지만, 주 3회 편성이라면 기다림 없이 바로 다음 날 3회를 시청할 수 있기 때문. 초반부터 좀 더 확실하게 두터운 팬층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반대로 단점도 있다. 초반부에 안방극장의 시선을 제대로 사로잡지 못한다면 금토·토일 두 시간대를 모두 놓쳐버릴 수도 있는 것. 특히나 현재 주말 드라마는 방송국들이 가장 많은 힘을 쏟고 있는 시간대 중 하나라는 점에서 우려가 더 높은 상황이다. 지금 방송되고 있는 라인업만 봐도 알 수 있다. KBS2 '삼남매가 용감하게', MBC '금수저', SBS '천원짜리 변호사', tvN '블라인드'가 모두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으며, 최근 큰 화제를 모으며 종영한 '작은 아씨들' 역시 토일 편성 드라마였다. 이들의 공통점은 엄청난 인기만큼 팬층의 충성도가 깊다는 점. 만약 방송 첫 주에 방송되는 1-3회에 기존 드라마 팬들의 마음을 이끌지 못한다면 아무리 '재벌집 막내아들'이라고 하더라도 위험할 수 있다.

어찌 보면 도박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최근 JTBC의 드라마들이 낸 성적을 돌아보면 이런 파격적인 결정이 이해가 되기도 한다. 'SKY 캐슬' '이태원 클라쓰' '부부의 세계'의 연이은 성공을 뒤로하고 지금은 저조한 시청률만 기록하고 있기 때문. 월화극의 경우 두 작품이 연달아 0%대 시청률을 보이며 흥행 참패를 당했고, 수목극 역시 2~3%대에 머물고 있다. 메인 시간대라 할 수 있는 토일극 역시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해 9월 금토극에서 토일극으로 변경한 뒤 소개된 여덟 작품 중 무려 다섯 작품의 시청률이 5%도 넘지 못했다. 이를 넘은 건 '기상청 사람들' '나의 해방일지' '모범 형사2' 뿐이다. 물론 시청률이 작품의 모든 것을 말해주진 않는다 하지만, 주된 수익원인 광고는 시청률에 따라 들어오기에 JTBC의 고민은 깊을 수밖에 없었다.

편성표에 따르면 '재벌집 막내아들'은 김혜수 주연의 tvN '슈룹', 김래원·손호준·공승연의 SBS '소방서 옆 경찰서' 등과 맞붙는다. 쟁쟁한 경쟁작들 사이에서 주 3회 편성이라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린 가운데, '재벌집 막내아들'이 JTBC 드라마의 부흥을 이끄는 효자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SLL∙래몽래인∙재벌집막내아들문화산업전문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