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친형 부부와의 소송 중에도 방송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녹화를 강행했던 방송인 박수홍이 '편스토랑' 합류도 결정지었다. 힘든 상황에도 내색하지 않고 즐거움을 전하기 위해 방송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에게 대중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KBS2 예능프로그램 '신상출시 편스토랑'(이하 '편스토랑') 측은 13일 연예계 원조 요리 고수 박수홍의 합류를 예고했다. 특히 이번 출연은 가족 문제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중에 결정한 것이기에 대중을 놀라게 했다.

박수홍은 최근 자신의 출연료 등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친형 부부와 소송 중에 있다. 검찰에 따르면 박수홍의 친형 박진홍 씨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예기획사를 운영하며 회삿돈을 인건비 허위 계상(19억원), 부동산 매입 목적 기획사 자금 불법 사용(11억7000만원), 기타 기획사 자금 무단 사용(9000만원), 기획사 신용카드 용도 외 사용(9000만원) 등으로 사용했다. 박수홍 개인 계좌에서 29억원을 무단 인출하기도 했다.

검찰은 박 씨를 구속한 이후 추가 수사를 통해 구속영장에 기재된 기획사 관련 21억원 이외에 약 40억원의 추가 피해를 규명해 총 61억7000만원에 대한 횡령 범행으로 기소했다. 박 씨의 배우자이자 박수홍의 형수 A씨도 일부 공범으로 불구속기소됐다. 다만 합의에 따른 정산 약정금 미지급 부분은 혐의 인정되지 않아 불기소 처리했으며, 일각에서 제기된 생명보험금 관련 의혹과 부동산 관련한 일부 의혹에 대해서도 범죄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박수홍과 가족 사이에 벌어진 충격적인 일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지난 4일 대질조사를 위해 서울 서부지방검찰청에 출석했다 친아버지한테 폭행을 당하기도 했기 때문.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자리한 아버지 박 씨는 박수홍을 보자마자 "인사도 안 하냐"며 정강이를 걷어차는가 하면, "칼로 배를 XX겠다"라는 폭언도 서슴지 않았다. 박수홍은 정신적 충격으로 실신해 병원으로 옮겨졌고, 이후 자택에서 전화로 검찰 조사를 마쳤다.

이렇게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박수홍은 특별한 휴식 기간을 갖지 않았다. 제작진 그리고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박수홍은 아버지로부터 폭행을 당한지 이틀 만에 MBN 예능 '속풀이쇼 동치미' 녹화에 참석하며 방송 활동에 나섰고, 다음 날 진행된 JTBC 교양 '알짜왕' 녹화에도 예정대로 함께했다.

그의 살신성인 행보에 시청자들의 응원이 쏟아지던 와중, 박수홍은 '편스토랑' 합류까지 결정했다. 특히 출연을 결정한 이유가 시청자들을 다시금 감동케 하고 있다. 프로그램 측에 따르면 박수홍은 수익금의 일부를 결식아동들에게 기부하고 있는 '편스토랑'의 취지에 크게 공감해 출연을 결정지었다. 박수홍은 금전 피해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와중에도 20년간 보육원에 꾸준히 기부해 왔던 바, 그가 아동 복지 문제에 얼마나 관심이 깊은지 아는 누리꾼들은 박수홍을 SNS 등을 통해 응원의 글을 남기고 있는 중이다.

이처럼 박수홍은 그동안 방송과 삶으로 보여준 선한 영향력을 계속해 다른 이들과 나누기 위해 쉼 없이 방송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진심에 대중의 마음까지 따뜻해지고 있는 듯 보인다. 그간 힘든 길을 걸어온 그에게 앞으로는 꽃길만 펼쳐지길 바란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