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힙합 듀오 배치기의 탁이 또 다시 전 소속사 대표인 래퍼 MC스나이퍼를 공개 저격했다. 이번에는 수위도 세졌다.

탁은 18일 솔로 음원 '로스트'(lost)를 발매했다. 해당 곡의가사에는 배치기가 MC스나이퍼로부터 폭행, 협박 등을 당했으며 정산 면에서도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주장이 담겼다.

탁은 "기죽어 있을 무렵 만났지 MC스나이퍼"라며 "갓 스무살 먹은 애들 데리고 영웅행세. 마음에 들지 않으면 싸대기 날린 엄석대. 한병태들 줄 세워 수 없이 때린 건 기억해?"라고 가사에 적었다.

이어 "전체 삭발 시켜, 안 하던 사람에게 가위로 손가락 잘라 버린다며 갖다 댔던 그 상처, 살짝 나던 피가 의리라던 고집불통"이라면서 "나에겐 그 시절이 추억이 아니다. 1집 망했다고 남은 게 없다며 뺨을 맞았다. 2집 때 '초심 잃지 말라'는 말 듣고 또 맞았다. 술만 먹으면 귀 싸대기 세례로. 하도 맞아서 내성이 생긴 건지"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언제든 놓아 주겠다 했던 그 계약서를 들이밀고 너네 나가는 순간 내 아는 기자들을 시켜 너네 묻어 버리는 건 일도 아니라며 돌변"이라며 협박을 당했다고 했고, "그래서 아무 말 없이 공연했어. 15만 원에 5,000원 식대, 행사 페이를 받았던 건 2집 중간쯤"이라며 정산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탁은 2005년 소속사 스나이퍼 사운드를 통해 배치기 멤버로 데뷔했다. 이 회사에서 '반갑습니다' '마이동풍' 등의 곡을 발매했다. 2011년 스나이퍼 사운드와 계약 해지 후 '눈물샤워' '반칙왕' 등으로 인기를 끌었다.

계약해지 당시에도 둘간 불화설이 있었다. 이에 MC 스나이퍼는 "2009년 마지막 앨범을 마치고 난 후 군입대 전 본 회사와의 전속 재계약을 한 상황이었지만 이후 계약해지를 요구해왔고 순순히 응해줬다"라며 "여전히 스나이퍼 사운드 친구들과 좋은 유대관계를 갖고 있다. 최근 나와 좋은 이야기를 나누고 한 만큼 괜한 오해나 추측은 삼가주길 바란다"는 입장으로 일축했다.

하지만 탁은 몇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개인적 방법으로 MC스나이퍼의 갑질을 폭로해 왔다. 실명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지난 2019년 8월 낸 싱글 '반칙왕'을 통해 정산 문제 등을 끄집어냈다. 결국은 디스 대상까지 밝혔다. 탁은 지난 7월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반칙왕'을 통해 디스한 대상이 MC스나이퍼와 스나이퍼 사운드가 맞다고 인정했다.

지난 2020년 팟캐스트 '매불쇼'에 출연해서는 MC스나이퍼와의 관계가 원만치 않음을 인정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다수의 유튜브 인터뷰를 통해 과거에 부당대우를 받았음을 전했다.

과거에는 대체로 정산 문제를 폭로했지만, 이번 신곡에서는 폭력과 협박까지 주장하며 수위를 높였다. 단순히 랩을 통한 디스전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MC스나이퍼 측은 이러한 폭로들에 대해 지금껏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배치기 측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면 이미지 훼손이 불가피한만큼, MC스나이퍼의 '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지만 MC스나이퍼 측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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