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잡' 정일우 "뇌동맥류 투병 후, 삶이 긍정적으로 변했죠" [인터뷰]
2022. 10.21(금) 08:55
굿잡 정일우
굿잡 정일우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배우 정일우가 긍정적인 사고를 갖게 된 터닝 포인트에 대해 들려줬다.

최근 종영한 ENA 수목드라마 '굿잡'(김정애 권희경 극본, 강민구 김성진 연출)은 재벌탐정과 초시력자 취준생, 특별한 능력을 가진 두 남녀가 펼치는 히어로맨틱 수사극. 극 중 정일우는 재벌과 탐정 이중생활을 오가는 초재벌 탐정 은선우 역으로 활약했다.

12부작의 짧지도, 그렇다고 길지도 않은 여정을 마친 정일우는 "체감상으론 30부 정도 한 것 같다. 지난해 10월부터 꼬박 1년을 준비했는데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오토바이 사고로 인대가 끊어져 촬영이 3주가 밀리기도 했고, 촬영 직전엔 코로나19에 걸려 2주를 더 쉬기도 했다. 그렇게 계속 미뤄지다 보니 1년이 다 채워지더라"라며 "아무래도 여러 일들이 있었다 보니 다른 작품보다 더 많은 애정을 쏟게 된 것 같다. 촬영이 끝나고 헛헛한 느낌이 크다. 이 여운이 오래갈 것 같은데, 일을 열심히 하면서 잊어보려 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이번 드라마는 마치 연극처럼 현장에서 만들어진 장면들이 많다는 점에서 더 많은 애착이 갔단다. 정일우는 "현장에서 감독님과 같이 대본이나 대사, 상황을 바꿔가면서 촬영한 것도 많고 애드리브도 많았다. '굿잡'이 어떤 부분에선 시트콤 같기도, 또 어떤 부분에선 장르물 같은 면이 있는데 이 밸런스를 어떻게 잡아 나가야 할지를 가장 많이 고민했던 것 같다. 이런저런 시도를 하며 감독님과 맞춰갔던 기억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처음 대본을 봤을 때의 느낌은 어땠을까. "일단 기획안을 재밌게 읽었고 장르물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호기심이 생겼다"는 그는 "히어로물이라는 데 로맨스도 있다는 점이 신선했다. 보통 우리나라 장르물 하면 깊고 어둡지 않냐. 반면 '굿잡'은 장르물임에도 유쾌하고 편해 시청자들이 재밌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선택했다"고 솔직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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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잡'은 최고 17.5%(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라는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ENA채널을 국내에 알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후속으로 편성돼 주목받기도 했다. 다만 배우 입장에선 전작의 큰 성공이 부담감으로 다가올 수도 있었을 터.

이와 관련 정일우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다가왔다"면서 "채널의 인지도가 올라갔다는 걸 주변 반응을 통해 알게 됐다. 알리기 전부터 이미 내 드라마가 하는 걸 알고 있었을 정도였다. 사실 작품을 공개함에 앞서 부담이 아예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의한 부담감이라기보단 함께 경쟁할 작품들에 대한 경계심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 3.2%의 시청률도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는 그는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목표가 '3%만 넘으면 소원이 없겠다'였다. 요즘은 전작이 아무리 잘 나와도 그 분위기를 이어받기 힘들다 생각한다. 그래서 0에서 시작한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3%도 넘고 수목드라마 1위도 했다는 점에서 너무나 만족스럽다. 개인적으로 시청률에 연연하는 편도 아닌 것 같다. 시청률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에 그저 좋은 작품을 만들려고만 노력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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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정일우는 모든 상황에 있어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 주변 분위기까지 훈훈하게 만들었다. 다만 처음부터 이렇게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있었던 건 아니라고. 정일우는 뇌동맥류 투병 후 삶이 통째로 바뀌었다고 밝히며 "그전까지만 하더라도 조급함도 많고 부정적인 시각 투성이었는데 아프고 나서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하루하루를 감사하게 살아가게 되더라. 소소한 행복의 중요성도 알게 됐다. 평소에도 조금 더 건강을 챙기려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노력하고 있다. 일을 하면서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또 일을 하지 않을 땐 최대한 편하게 있으려고 하는 편이다"라고 인생이 바뀐 계기를 들려줬다.

자신만의 힐링법은 무엇일까. 정일우는 "일단 올해 연말까지는 팬미팅 투어와 영화 개봉이 있어서 바쁘게 지내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그 후 여유가 생기면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 과거 산티아고 순례길을 갔던 적이 있는데 하루에 40km씩 걷다 보면 정말 아무 생각이 안 든다. 생각을 따로 정리할 필요도 없다. 거기서 그저 자유로움을 느끼며 시간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보냈는데, 돌이켜 보면 그때가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 아닐까 싶다. 다른 곳도 다니며 휴식을 즐기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2006년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데뷔 후 16년간 다사다난한 인생을 살아오며 탄탄한 배우로 성장한 정일우. 그에게 앞으로의 목표를 묻자 "지금껏 나라는 배우가 선택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간절함이 뭔지 알기 때문인 것 같다. 앞으로도 그런 생각으로 지내지 않을까 싶다. 목표는 '좋은 배우가 되는 것' 딱 하나다. 배우로서 열심히 연기를 하다가 가면 가장 행복하지 않을까 싶다. 다만 좋은 배우가 무엇인진 아직 잘 모르겠다. 그저 어떤 역할을 하더라도 그 캐릭터가 되어서 좋은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답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나인아토엔터테인먼트,제이원인터네셔널컴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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