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가 개봉 첫날부터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랬다. 그러나 마블 스튜디오의 전작과 비교해서는 기데에 못 미치는 수치로, 아쉬움을 남긴다.

지난 9일 한국에서 전세계 최초 개봉된 영화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감독 라이언 쿠글러·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는 '와칸다'의 왕이자 블랙 팬서 티찰라의 죽음 이후 거대한 위협에 빠진 '와칸다'를 지키기 위한 이들의 운명을 건 전쟁과 새로운 수호자의 탄생을 예고하는 블록버스터다.

이번 작품은 지난 2018년 개봉한 '블랙 팬서'의 두 번째 이야기다. 라이언 쿠글러 감독이 연이어 연출을 맡아 더욱 거대해진 스케일과 액션, 어떤 마블 작품에서도 볼 수 없는 창의적이고 독특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여기에 전편은 물론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활약한 레티티아 라이트, 다나이 구리라와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루피타 뇽오가 출연을 앞두며 한층 더 성장한 캐릭터의 면모를 예고한다.

또한 '블랙 팬서'에서 블랙 팬서 티찰라를 연기한 채드윅 보스만이 지난 2020년 대장암 투병 끝에 사망하면서 스토리 라인을 전면 수정해야 했다. 이에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제작진은 '블랙 팬서' 시리즈 만의 정체성은 그대로 가져가되 故 채드윅 보스만에 대한 추모와 헌정의 의미를 스토리에 녹여냈다.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를 향한 관객들의 기대감은 높은 예매율로 이어졌다. 개봉 당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사전 예매율 78.6%(22만6569장)를 기록, 압도적인 예매율 1위를 기록했다. 이에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가 추석 이후 침체기를 겪고 있는 극장가에 활기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됐다.

이 가운데 10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상만 기준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가 개봉 첫날 18만4057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를 기록했다. 2위인 영화 '자백'의 1만2416명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그러나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에게 기대됐던 폭발적인 관객 동원력에는 한참 못 미치는 오프닝 스코어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71만 명), '토르: 러브 앤 썬더'(38만 명)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오프닝 스코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마블 스튜디오의 복잡해진 세계관이 마블 영화에 대한 접근성을 떨어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마블 스튜디오는 페이즈4에서 중요 소재로 멀티버스 세계관을 차용했다. 이에 극장 개봉 영화 뿐만이 아니라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완다 비전'과 '로키' 등 여러 작품이 멀티버스 세계관으로 묶이면서 각 작품 간 연결성이 더욱 강해졌다. 한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필수로 봐야할 작품들이 늘어나면서 진입장벽이 높아졌다는 평을 받았다. 이로 인해 마블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피로도는 높아지고 기대치는 낮아졌다.

이에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와 '토르: 러브 앤 썬더'도 예상에 못 미치는 스코어를 기록, 마블 영화의 약세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 여파가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까지 이어진 것이다.

실관람객들의 평가는 더욱 비관적이다.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의 실관람객 평가지수인 CGV 골든 에그지수는 개봉 이틀 만에 83%로 하락했다. 인기 영화 대부분이 개봉 첫주 CGV 골든 에그지수 90%를 기록하는 양상과 비교하면 흥행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MCU의 페이즈 4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인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가 저조한 오프닝 스코어를 딛고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