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재벌집 막내아들'이 안방극장에 승부수를 띄운다.

17일 오후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극본 김태희·연출 정대윤) 제작발표회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정대윤 감독, 배우 송중기 이성민 신현빈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 윤현우(송중기)가 재벌가의 막내아들 진도준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 회귀물이다. 동명의 웹소설이 원작으로, '60일 지정생존자' '성균관 스캔들'을 집필한 김태희 작가와 신예 장은재 작가가 집필하고, 'W' '그녀는 예뻤다'의 정대윤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

송중기는 주인공 윤현우, 진도준 역을 맡았다. 순양그룹의 직원으로 살던 윤현우가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순양의 회장집 막내 아들인 진도준으로 태어나 자신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밝혀 나가는 긴 시간을 연기한다. 이성민은 순양그룹 회장 진양철 역할을 맡아 냉혹한 사업가를 연기하고, 신현빈은 서울지검 반부패수사부 검사이자, 진도준과 얽히게 되는 서민영 역을 맡았다.

◆ 회귀물→80년대 회귀, "재벌 2세 로맨스 아니에요"

정대윤 감독은 "드라마 제목을 들으시면 재벌 2세 로맨스라던가 끈적한 막장 드라마의 느낌을 받으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더라"라며 "그런 내용이 아니고, 제작진이 남녀노소 모두 재밌게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으니 오해 없이 온 가족 즐겁게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주인공이 과거로 돌아가는 회귀물이다. 정 감독은 "회귀물은 이제 콘텐츠의 주류 소재가 된 것 같다. 차이점이 있다면 많은 작품들이 개인적인 이야기를 풀어내는 형태라면, '재벌집 막내아들'은 1980년대부터 근현대사 굵직한 사건들을 극에 잘 녹여냈다는 점이다. 역사적 사건들과 드라마를 유기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고 자신했다.

JTBC 재벌집 막내아들, 이성민 신현빈 송중기

◆ 최대 관전 포인트, '송중기·이성민' 케미스트리

송중기는 '재벌집 막내아들'을 통해 처음으로 JTBC 드라마에 출연한다. 두 인물을 연기해야 하고, 10대 후반부터 30대 후반까지 폭 넓은 연령대를 소화해야 하는 쉽지 않은 배역을 맡았다. 과거 자신의 대표작 '성균관 스캔들'을 집필했던 김태희 작가를 향한 신뢰로 작품에 참여했다는 송중기는 "대본 서사가 워낙 탄탄해서 작품을 선택한 부분이 크다. 또 옆에 계신 이성민 형님께서 진양철 역할을 맡아주신다고 해서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이어 송중기는 "일부러 원작을 안 봐서 원작 속에서는 어떻게 표현됐는지 모르겠지만, 드라마 대본 상 가장 중요한 부분은 진도준 진양철의 관계라고 생각한다"라며 "나도 성격이 특이하다. 거짓말을 못하는 성격이라 정말로 존경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으면 티가 나고 좋아하는 티를 못 낸다. 그래서 더욱 이성민과 작품을 함께 하고 진하게 진심을 나누고 싶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개인적으로는 할아버지와 손자의 여러 감정이 잘 담겼다는 생각을 한다"라며 작품의 완성도에 대해 자신했다.

이성민은 "보통의 기존 드라마 재벌의 묘사 보다는 조금 더 리얼리티가 있다는 생각을 한다. 진양철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우리의 현대사 속 여러 인물들이 연상되는 그런 지점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기대를 가지고 신경을 쓰고 연기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대를 기준으로 집중해야 할 포인트가 있다면, 어린 진도준이 사는 80년대 후반은 권력이 기업을 지배하는 시대다. 기업의 힘이 웬만한 국가보다 강한 요즘과는 다르다. 그게 큰 차별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 '주 3회 편성' 공격적인 마케팅, JTBC 드라마 살릴까

'재벌집 막내아들'은 금토일 주 3회 편성으로 시청자들을 찾는다. 토일 방송을 이어가던 주말 드라마가 금토로 편성 변주를 꾀해 자리를 잡은 지는 꽤 시일이 지났지만, 3일 연속 편성은 유래가 없는 파격적인 물량 공세다. 최근 저조한 시청률로 고전하던 JTBC 드라마가 승부수를 띄운 것.

정 감독은 "솔직히 저도 처음에는 무리 아닌가 생각을 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요즘 OTT는 전 회차를 한번에 공개하지 않느냐. 그렇게 집중적으로 다가가는 게 요즘 시청자들이 원하는 게 아닌가 싶다. 요즘 트렌드에 맞는 편성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의 결정을 믿는다"는 송중기는 "개인적으로는 '광고가 많이 팔렸나' 생각했다. JTBC 돈 많이 버시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송중기라는 대형 스타로 무장하고 공격적으로 안방극장 문을 두드리는 '재벌집 막내아들'이 JTBC 드라마의 부활을 알릴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18일 밤 10시 30분 첫 방송.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