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세계적인 거장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마블 영화 출연 배우들에 대해 "마블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은 영화 배우가 아니다"라고 비판해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미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최근 코미디언 겸 작가인 톰 세구라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마블 영화와 출연 배우들에 대해 언급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이 팟캐스트에서 "할리우드가 마블화가 되고 있다"면서 "마블 캐릭터를 연기해 유명해진 배우들이 있지만, 그들은 무비 스타라고 볼 수 없다"고 발언했다.

이어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캡틴 아메리카나 토르 등 이런 프랜차이즈 캐릭터들이 무비 스타가 되는 것"이라면서 "그들을 깎아내리는 것이 아니다. 사실을 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내가 마블 영화를 싫어하는 건 아니다. 사랑하지 않는다. 어릴 때는 팬이어서 미친듯이 마블 코믹스를 수집했다. 하지만 나는 이제 거의 60살이다. 예전만큼 신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요즘에는 마블 영화만 나오는 것처럼 보인다. 다른 영화를 위한 공간이 별로 없다"고 현 할리우드 세태에 대해 비판했다.

샹치: 텐 링즈의 전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슈퍼 히어로 무비 위주로 돌아가는 할리우드 제작 시스템에 대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발언에 동의하는 의견을 보였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외에도 리들리 스콧 감독, 조디 포스터 등 앞서 슈퍼 히어로 무비에 대해 비판한 이들의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반면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마블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을 비하했다며 비난하고 나선 이들도 있다. 특히 마블 영화 '샹치: 텐 링즈의 전설'에서 주인공 샹치를 연기한 배우 시무 리우가 개인 SNS를 통해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발언에 반박했다. 시무 리우는 "영화 스타덤에 오르는 유일한 관문이 타란티노와 스콜세지 영화였다면 내가 블록버스터를 이끌 기회는 없었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시무 리우는 "그 감독들의 영화 제작 천재성에 경외심을 느끼지만, 타란티노와 같은 작가와 감독들이 나와 그 누구에게도 함부로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시무 리우는 "난 모든 지역사회의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영감을 주는 영웅들을 창조함으로써 스크린의 다양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마블 스튜디오를 옹호했다.

한편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저수지의 개들' '킬빌' '바스터즈: 거친녀석들' '헤이트풀 8' '장고: 분노의 추적자'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을 연출한 세계적인 명감독이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DB, 영화 '샹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