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수상 낭보를 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헤어질 결심'이 11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0시에 열리는 제80회 골든글로브 비영어권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이에 박찬욱 감독은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다.

골든글로브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가 주관하는 시상식으로, 아카데미 시상식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영화상이다.

'헤어질 결심'은 이번 골든글로브 비영어권 작품상 후보에 올랐으며, 영화 '서부 전선 이상 없다'(독일), '아르헨티나, 1985'(아르헨티나), '클로즈'(벨기에), 'RRR-라이즈 로어 리볼트'(인도) 등의 작품과 경쟁한다.

'헤어질 결심'은 박찬욱 감독이 영화 '아가씨' 이후 약 6년 만에 공개한 장편으로, 한 남자가 산에서 떨어져 사망한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 해준(박해일)과 죽은 남자의 아내 서래(탕웨이)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해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6월 말 개봉, 189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또한 '헤결앓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할 정도로 입소문을 타고 N차 관람 열풍을 일으켰다.

한국영화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노미네이트된 건 지난 2020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처음이다. '기생충'은 당시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으며, 외국어 영화상은 현지 비영어권 작품상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어 한국인 이민자의 삶을 그린 영화 '미나리'가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다.

'헤어질 결심'은 골든글로브 외에도 제76회 영국 아카데미 감독상, 외국어영화상, 편집상, 각본상 등 4개 부문에 예비후보로 지명됐다. 또한 '헤어질 결심'은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제95회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쇼트리스트(예비후보) 15편에 포함돼 기대를 높였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아카데미 전초전'이라 불리는 만큼, '헤어질 결심'이 이번 시상식에서 수상할 경우 오스카 트로피 가능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헤어질 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