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사기 연루 앵커 "내연녀에 이용당한 것, 전혀 몰랐다" [TV온에어]
2023. 01.13(금) 06:00
실화탐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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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실화탐사대'에서 부동산 사기 사건에 연루된 지역방송 앵커가 본인도 이용당한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12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는 지역방송 앵커가 연루된 수백 억 대 부동산 사기 사건이 다뤄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100명의 피해자, 360억 원의 피해 금액을 발생시킨 부동산 사기 사건이 다뤄졌다. 피해자들의 공통점은 특정 부동산 법인 회사와 회사 대표 소유 집을 계약해 사기를 당했다는 것. 경찰에 따르면 해당 회사가 매매한 주택은 전국 총 413채에 달한다.

더불어 피해자들은 공통적으로 "회사 대표인 홍희진(가명)의 남편이 지역방송 앵커 최기태(가명)라서 의심 없이 믿고 계약했다"며 이 사건에 앵커가 연루돼 있다고 밝혔다. 설마 앵커가 사기를 칠까 생각했다고. 그를 믿고 방송 종사자들도 투자 대열에 합류했지만 결국 수 억 원의 피해를 입게 됐다.

하지만 사건의 중심에 있는 홍 대표와 최 앵커는 모두 억울하단 입장을 표했다. 홍 대표의 경우 자신은 남편이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면서 "남편이 본인은 회사를 다니고 있기에 사업을 낼 수 없으니 내 이름으로 하자고 하더라. 그게 위험하거나 그런 회사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이후 남편이 '인감 떼와라' '돈 부쳐라' '계약하러 와라'라고 지시했고, 그분들이 다 준비해 놓은 상태에서 사인만 했다. 한 번에 열 건씩 계약하기도 했다. 아무 의심 없이 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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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대표의 남편 최 앵커 역시 방송 작가였던 내연녀에게 이용당한 것이라 주장했다. "어떻게 보면 좀 부적절한 관계로 시작됐다. 한 마디로 얘기하면 척척 알아서 원고 다 써고 오는 그런 사람이다. 손 안 대게끔 잘 해놓는 사람이다"라고 내연녀 손 작가에 대해 설명한 그는 "본인이 재테크에 굉장히 능하다 얘기했고, 사업에 앞서 법인을 차렸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당시 내가 회사에 다니고 있었고 겸직을 못하니 아내 이름으로 하는 건 어떠냐고 해서 그렇게 했다"며 사기를 주도한 것, 법인 회사를 차린 것 모두 내연녀의 지시에 의한 것이라 설명했다.

최 앵커는 손 작가와 나눈 대화 내용도 공개했다. '황금돼지'라는 이름으로 저장돼 있는 손 작가는 최 앵커에게 홍 대표의 인감도장과 신분증 등을 당연하듯 요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최 앵커는 손 작가를 '황금돼지'라 저장한 이유에 대해 "나한테 부를 갖다 줬다는 상징으로 썼다. 좋은 아파트와 비싼 스포츠카도 사줬다. 그래서 이 친구가 굉장히 능력 있구나 생각했다. 그땐 나한텐 행운을 가져다주는 사람, 은인이라 생각했다. 나도 이렇게 될 줄 몰랐다"라고 밝히면서, "정상 거래가 아니고 불법 사기 거래라는 걸 알았다면 단 한 건도 서류를 안 떼줬을 거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 앵커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냐"는 제작진의 물음에 "아무것도 몰랐다. 눈이 멀었던 거다. 아무런 의심이 없었다"라고 답하면서 "다만 사기 범행의 책임에서 나도 100%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한 사람이 이 사기를 칠 수 있게끔 여건을 조성해 준 건 맞다. 그런 부분에 있어 책임이 있다고 하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본다"고 뻔뻔히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실화탐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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