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이하늬 "설경구와 호흡, 내겐 가문의 영광 같은 일" [인터뷰]
2023. 01.26(목) 09:04
유령, 이하늬
유령, 이하늬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배우 이하늬에게 영화 '유령'이 뜻깊은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었다. 일단 출산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이었고, 또 배우로서 '성공했다'고 느끼게 된 작품이었단다. 특히 설경구와 호흡을 맞춘 게 "가문의 영광"이라며 설렘을 숨기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개봉한 영화 '유령'(감독 이해영·제작 더 램프)은 1933년 일제강점기 경성, 용의자들이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팬데믹 중 촬영을 마무리하고 1년여 만에 작품을 선보이게 된 이하늬는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를 본 건 이번 시사회 때가 처음이었는데 배우들과 함께 보니 뭉클했다"는 소감을 전하며 "감독님이 시사회 4일 전까지 CG를 만지시고 편집 과정 동안 수천만 번 보셨다 했는데 공을 들이신 게 느껴졌다. 영화를 보는 내내 촬영 때의 감정이 새록새록 기억났다"고 말했다.

'유령' 개봉이 이하늬에게 뜻깊은 이유는 또 있었다. 출산 후 처음으로 대중에 선보이는 작품이기 때문. 짧지 않은 공백 끝에 현장으로 돌아오니 낯설고 어색했다는 이하늬는 "처음엔 배우 코스프레하는 느낌이 들었다"며 "출산하고 쉬는 동안 앞으로 배우 생활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삶을 살아가면서 연기를 하는 배우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열심히 연기만 하기보단 삶을 살아가면서 그걸 자연스레 작품에 녹여내는 배우가 좋은 배우이지 않을까 싶었다. 자연스러운 흐름이니 받아들이려 하고 있다"고 출산 후 변한 심경을 들려줬다.

이어 주변 반응에 대해선 "개인적으론 출산 전과 후가 비슷하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외계+인' 2부 재촬영에 갔더니 다들 '하늬가 더 편안해지고 여유로워진 것 같다'라고 하시더라. 그제야 내 마음이 편하다는 걸 깨달았다. 내가 인간으로서, 또 여자로서 누릴 수 있는 극장의 행복을 누리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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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은 이하늬가 결혼 직전에 선택해 촬영을 마무리 한 작품. 차기작으로 '유령'을 선택했던 이유를 묻자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었다"고 고민 없이 답한 이하늬는 "캐릭터도 너무 매력적이었고 같이 하는 배우들, 감독님도 너무 좋았다. 특히나 설경구 선배님과 호흡을 맞춘 건 가문의 영광이라 생각한다. 배우로서 성공했다는 데 여러 척도가 있겠지만 평소 존경하던 배우, 그리고 감독님과 작업한다는 게 성공이라고 생각됐다. 경구 선배님과 함께 숨을 쉬고 연기하는 순간 '내가 배우가 됐구나' 싶었다"고 겸손하게 덧붙였다.

극 중 '유령' 박차경 역을 연기한 이하늬는 본인이 평소 존경했다던 설경구와 작품 속에서 난도 높은 액션을 선보이기도 한다. 호텔에서 두 사람이 펼치는 사활이 걸린 액션은 영화의 하이라이트이기도. 이하늬는 해당 신을 촬영했을 때를 회상하며 "두 캐릭터가 진짜 용호상박처럼 죽음을 놓고 벌이는 마지막 한 판 승부처럼 그려지길 바랐다"고 말했다.

"사실 촬영하기 전엔 두려움과 불안감이 있었어요. 제가 과연 설경구라는 배우가 가진 에너지를 감당할 수 있을까, 무게감을 감당할 수 있을까 싶었어요. 이 신은 서로가 비등비등해야 볼만한 신인데 성별의 차이가 보이면 실패라 생각했어요. 그게 보이지 않게끔 하기 위해 무척 노력했어요."

이하늬가 어려움을 겪은 부분은 또 있었다. 4kg가 넘는 장총을 하루 종일 들고 다닐 뿐 아니라 이를 이용한 액션도 선보여야 했던 것. 이하늬는 "익숙지 않은 장총에 적응하기 위해 6개월을 메고 다녔다"면서 "그러다 보니 익숙해지고 단련이 되긴 하더라. 다만 한 번만 들면 끝나는 게 아니라 매 테이크마다 하루 종일 들어야 하니 피멍이 생기긴 했다. 또 여러 번 방아쇠를 당긴 탓에 손가락에 힘이 빠져 당겨지지 않았을 때도 있었다. 악기를 하는 사람이라 손을 웬만해선 보호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촬영 때만큼은 다 내려놓고 '난 여전사다'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임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액션에 대한 만족도를 물으니 "사실 배우로서 만족도라는 게 있긴 힘든 것 같다. 해도 해도 부족한 것 같고 조금 더 잘 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그때 그 순간 최선은 다했다 생각한다. 만약 그때의 나에게 다시 물어본다 해도 '넌 최선을 다했다'라고 답할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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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을 마친 이하늬는 잠시 동안의 휴식기를 가진 뒤 곧 영화 '외계+인' 2부로 돌아올 계획이다. 1부 당시 형사 민개인 역으로 출연해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남긴 이하늬는 "2부에서는 조금 더 활약을 할 예정이다. 1부에선 관객분들이 다 '도대체 저 여자는 뭐 하는 사람이지?'라는 생각을 했을 텐데 2부에선 내 정체가 나온다. 또 검을 쓰는 액션도 있다. 문경에서 엄동설한에 칼을 들고 찍었다. 뼈에 새겨진 추위가 아직도 생각날 정도인데 고생했기 때문에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예고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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