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순정파이터'가 SFC 8강전에 돌입한다. 진심을 담아 링 위에 선 선수들을 카메라에 담아내고 있는 안재철 PD가 직접 앞으로의 경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14일 오후 SBS 예능프로그램 '순정파이터' 안재철 PD 기자 간담회가 서울 마포구 서교동 모처에서 열렸다. 안재철 PD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해 12월 첫 방송을 시작한 '순정파이터'는 연예인, 셀럽, 무도인, 운동선수 등 지원자들이 월드클래스 4인방 추성훈 김동현 정찬성 최두호의 멘토링을 받으며 진짜 파이터를 찾는 격투 예능 프로그램이다. 15일 방송부터 총 상금 5000만원이 걸린 SFC(SBS Fighting Championship) 토너먼트 경기를 공개한다.

스포츠 PD로 SBS에 입사한 안재철 PD는 농구, 골프 예능을 거쳐 격투기 예능인 '순정파이터' 팀을 꾸린 인물이다. 그는 "그간 지상파에서 격투기 예능을 처음 시도한 것이 저희라고 알고 있다"라며 "시청률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첫 시도를 했다는 것이 긍정적이다"라고 이야기했다.

◆ '제2의 추성훈' 찾기 여정 "격투기 매력 알아주시길"

'순정파이터'의 시작은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로 거슬러 올라간다. 안 PD는 "메인 작가가 과거 '집사부일체' 메인 작가였는데, 그때 추성훈 정찬성이 어렵사리 게스트로 출연해 김동현과 함께 녹화를 하는 일이 있었다. 그때 상남자들의 또 다른 '케미'를 발견했고, 세 분이 격투기 후예들을 발굴하고 키우고 싶다는 뜻을 모아 '제2의 추성훈', 또는 정찬성 김동현을 찾기 위해 프로그램을 시작해 보자는 이야기가 시작됐다. 여기에 최두호까지 합류해 지금의 4대 천왕 멘토가 완성됐다"라고 설명했다.

안 PD는 "아무래도 격투기는 비인기 종목이기도 하고, 잔인하거나 폭력적이라는 선입견이 있기도 하다. 멘토들도 그런 점을 고려했고, 제작진이 '격투기는 공정한 스포츠'라는 시각에서 접근을 했으면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멘토들은 격투기 선수가 '싸움꾼'이 아니고, 링 위에는 심판이 있고, 그 어떤 무기 없이 자신의 주먹과 몸으로 하는 공정한 스포츠라는 것을 시청자들이 알아 주시길 바라더라"라고 말했다.

이러한 진심이 묻어난 덕일까, '순정파이터'는 넷플릭스 '피지컬100'과 함께 '피지컬 예능' 유행을 주도하며 마니아 시청자들의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다. 안 PD는 "정찬성 선수의 말을 빌리자면, 링 위에 올라가면 정말 외롭다고 하더라. 자신을 도와주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오로지 나 혼자 상대를 마주해야 하고, 그래서 솔직한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더라"며 "편집을 하다보면 스파링을 하는 선수들의 모습에서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이 묻어난다. 시청자분들 역시 그런 진실함을 좋아해주셔서 피지컬 예능이 각광 받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SBS 순정파이터, 안재철 PD

◆ SFC 8강전, 관전 포인트? "출연자 인생에 명경기 남길"

'순정파이터'는 정식 토너먼트 경기인 SFC에 임하는 선수들과 멘토들의 모습을 쫓아간다. 15일 방송부터 8강전이 시작돼 본격적인 토너먼트를 예고하고 있다.

안 PD는 "격투기라는 것이 사실 부상이 불가피한 운동이다. 우선은 도전자들이 큰 부상을 입지 않고 결승까지 치르는 것, 안전에 가장 치중했다"라고 말했다. 여러 격투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위험 기술들을 뺐고, 킥을 할 때 다리와 발 뼈를 보호할 수 있는 신가드를 착용하고, 4강전까지는 12온스 복싱 글러브를 착용하는 등 안전 조치를 취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이와 함께 안 PD는 녹화 현장에 400여명의 관중이 함께 해 현장의 열기를 더했다고도 밝혔다. 홈페이지 응모를 통해 선정된 150명의 팬들과 선수들의 지인, 가족 등 250명 등이 현장을 찾았고, 객석의 열기로 인해 명경기가 속출했다는 스포일러가 이어졌다. 그는 "경기에 초점을 맞춰서, 안방에 가장 생생하게 경기를 전달할 수 있도록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안 PD는 "시청률이 잘 나오는 것도 좋겠지만, 가장 큰 소망은 사람들의 머리 속에 오래도록 남는 '명경기'를 만드는 거다. 우리 프로그램을 짧게라도 보시는 분들께 명경기를 꼭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지원자분들이 우승, 승패와 관계 없이 열성적으로 참여해주신 분들께 자기 평생을 돌아봤을 때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만들어 드리고 싶다. 그 감도을 시청자분들이 함께 느끼게 할 수 있는 것이 지금의 큰 바람"이라고 이야기했다.

'순정파이터'는 매주 수요일 밤 10시 40분 방송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