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유튜브가 쏘아 올린 가짜 뉴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열애설, 이혼설, 투병설, 사망설 등 레퍼토리도 다양하다. 가짜 뉴스 영상을 그대로 믿는 시청자 수가 적지 않아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문제는 이를 막을 근본적인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최근 유튜브에는 전 피겨스케이트 선수 김연아, 그룹 포레스텔라 고우림 부부를 주제로 한 가짜 뉴스 영상이 게재됐다.

2분 남짓한 영상에는 고우림이 임신 중인 김연아를 두고 외도를 해 결국 이혼했다는 내용의 내레이션과 자막이 담겼다. 물론 김연아의 임신도, 고우림의 외도도, 두 사람의 이혼도 모두 사실이 아니다. 하지만 가짜 뉴스 영상은 당당하게 한 언론 매체가 이들의 파경설을 보도했다고 이야기했고, 해당 기사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다.

수 개월 전에는 트로트 황태자로 불리는 가수 임영웅이 주요 타깃이 됐었다. 한 채널에는 임영웅이 어머니의 암 투병으로 인해 힘들어 하고 있다는 내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 미리보기 이미지에는 눈물 흘리는 임영웅 사진과 '임영웅 오열하며 녹화 중단' 등의 자극적인 문구가 적혀있다. 모두 짜깁기한 영상과 사진이며, 임영웅의 어머니의 암 투병도 가짜 뉴스다.

더욱 악질인 가짜 뉴스는 사망설이다. 근래에 원로배우 김영옥, 박근형, 외식사업가 백종원 등이 사망했다는 루머가 유튜브를 통해 퍼져 많은 이들이 가슴을 쓸어 내리는 일이 있었다. 후배 배우인 김혜은은 김영옥이 사망했다고 착각해 오열하기까지 했다고 밝혔고, 백종원 역시 가맹점주들에게 자신의 생존 소식을 급히 전해야 했다. 박근형은 최근 방송인 김구라와의 대화에서 자신의 사망설로 인해 당황했었다며 유튜브 가짜 뉴스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임영웅

위의 예시에서도 알 수 있듯, 가짜 뉴스의 파급력은 상상 이상이다. 일례로 임영웅의 어머니 이야기를 다룬 가짜 뉴스 영상의 조회수는 60만회 이상을 기록했고, 최근까지도 "임영웅 어머니의 쾌유를 빈다"는 내용의 댓글이 쇄도했다. 적게는 수천, 많게는 수십 만 조회수가 기록되는 터라 연예인들은 속수무책으로 퍼지는 루머에 고스란히 당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가짜 뉴스 영상을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가짜 뉴스를 유포하는 유튜브 채널들은 1인 방송으로 취급되는데, 현행법 상으로는 이 채널들에 언론중재법 개정안, 방송법을 적용할 수가 없어 처벌 자체가 불가능하다. 피해를 당한 연예인들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운영자들에게 개별적으로 고소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사후 대처에 불과하다.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시장의 상황에 발맞춰 발 빠른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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