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홍상수 감독의 '물 안에서'가 베를린국제영화제 수상에 최종 실패했다.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시상식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진행됐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홍상수 감독의 스물 아홉번째 장편 영화 '물 안에서'가 '인카운터스(Encounters)' 부문에 이름을 올려 수상에 도전했다. '인카운터스' 부문은 새로운 영화적 비전을 담은 작품을 소개하는 섹션으로, 경쟁 부문과는 구분된다. 심사를 거쳐 작품상과 감독상, 심사위원회 특별상을 수여한다.

그러나 이날 '물 안에서'가 수상에는 최종 실패했다. 홍상수 감독은 앞서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지난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은곰상 여우주연상)을 시작으로 2020년 '도망친 여자'(은곰상 감독상), 2021년 '인트로덕션'(은곰상 각본상), 2022년 '소설가의 영화'(은곰상 심사위원대상)로 총 4번의 트로피를 안은 바 있다. 이날 홍상수 감독은 4년 연속 수상을 기대했으나, 수상에는 최종 실패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물 안에서'는 배우를 꿈꾸던 남자가 자신의 창조성을 확인하겠다며 영화 연출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홍상수 감독과 불륜 관계인 배우 김민희가 제작 실장을 맡았다.

배우 유태오 주연의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감독 셀린 송) 역시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렸으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날 최고 영예인 황금곰상은 프랑스 다큐멘터리 '아다망에서'(감독 니콜라 필베르)에게 돌아갔다. 니콜라 필베르 감독은 "우리가 미친 사람들에 대해 갖는 차별적이고 낙인찍는 이미지를 뒤바꿔보려고 시도했다"면서 "그들과 잘 지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인류애적 차원에서 같은 세상에 사는 사람으로서 차이를 넘어 인식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주연상은 8세 아역배우 소피아 오테로가 수상하면서 베를린영화제 사상 최연소 수상자 기록을 경신했다. 또 다른 조연상은 영화 '밤의 끝까지'(감독 크리스티안 호흐호이즐러)의 테아 에레가 수상했다. 심사위원대상은 '붉은하늘'(감독 크리스티안 페촐트)이 수상했으며, 감독상은 '르 그랑 샤리옷'의 필립 가렐 감독이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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