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좋은 선배 최민식 [인터뷰]
2023. 03.26(일) 10:00
카지노 최민식
카지노 최민식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좋은 선배가 될 생각은 없다고 했다. 그러나 나이와 연차를 앞세워 뻐기는 것 없이 작품을 함께 만들어가는 동료로서 솔선수범하려는 최민식은 이미 좋은 선배다.

지난 23일 시즌2 8회 공개와 함께 종영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연출 강윤성)는 필리핀 카지노의 전설 차무식(최민식)과 그를 추격하는 코리안데스크 오승훈(손석구)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최민식은 극 중 혈혈단신으로 필리핀에서 카지노의 전설이 된 차무식을 연기했다.

최민식은 차무식이 단편적인 악인이었다면 ‘카지노’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설령 시나리오 상으로 그렇게 묘사가 됐더라도 그렇게 표현하고 싶지 않았다”면서 “어떻게 사람이 100% 착하고, 나쁘냐. 다 다면적이다”라고 말했다.

되려 최민식은 차무식을 아주 평범한 인물로 표현하고 싶었다. 평범한 사람도 악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최민식은 “저는 차무식이 평범한 남자였으면 했다. 빈틈도 있고, 나름대로 정도 있는. 또 자기의 이해관계가 얽힌 돈과 자리에 대해서는 기지를 발휘하는 다면적인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라고 했다.

최민식은 “그런 점에서 저는 이 캐릭터가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특정한 공간에서 파생되는 욕망이 아니라 일상생활을 살면서 누구나 욕망이 있지 않나. 그 욕망이 과했을 때 이런 부작용이 온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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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무식은 겉모습은 수더분한 아저씨 같지만, 자신의 이익과 관련해서는 피도 눈물도 없는 인물이다. 그러나 오른팔인 정팔(이동휘)에게만큼은 모질지 못했고, 결국 그로 인해 파국을 맞는다. 차무식과 정팔의 관계는 최민식에게 딜레마와도 같았다. 강윤성 감독에게 “왜 정 팔 만 이렇게 예뻐하냐”라고 물을 정도로 두 사람의 관계성에 물음표를 가졌다고.

의문 끝에 최민식은 차무식에게 정팔이란 존재를 ‘말 안 듣는 자식’이라고 정의했다. 최민식은 “용의주도하게 권력을 휘어잡고 자기 욕망을 위해 질주하던 인간의 빈틈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뭔가 주는 것 없이 좋은 사람이 있지 않나. 무식에게 정팔이 그런 존재라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최민식은 시나리오에 충분히 설명돼 있지 않은 두 사람의 관계성을 이동휘와 함께 채워나갔다. 그는 “동휘에게 ‘이건 별 수 없다. 우리가 메꿔야 한다. 동네 형, 동생 같은 느낌으로 만들어 보자’고 했다”면서 “동휘가 잘 받쳐줬다. 서로 정감을 나누는 느낌으로 했다”라고 말했다.

최민식이 이동휘와 무식, 정팔의 관계성을 만들어간 것처럼, ‘카지노’ 현장은 배우들에게 많은 부분 열려 있는 현장이었다. 강윤성 감독이 스토리상 큰 줄기를 어긋나게 하지 않는 선에서는 배우들의 의견과 애드리브를 최대한 수용했다고. 이에 대해 최민식은 “연출의 큰 그림이 있을 거 아니냐. 우리가 그 설계를 변경을 할 수는 없다”면서 “집 구조는 바꾸지 않는 선에서 페인트를 어떻게 칠할 것인지 의견을 내는 정도로 했다. 만약 우리가 본인이 생각하는 큰 그림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했으면 강윤성 감독이 절대 용납 안 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차무식의 결말에 대해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이어지기도 했다. 16회에 걸쳐 서사를 쌓아온 인물의 결말이라기엔 너무 허무하고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최민식은 “초반에 화무십일홍이라는 대사가 나오지 않았나. 저는 그게 참 좋았다. 아무리 권력을 잡았다 하더라도 영원한 건 없다. 차무식이 가장 애정하던 후배한테 죽임을 당하는 게 욕망에 미쳐 날뛰던 인물의 결말로는 옳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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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출연 배우 대부분이 최민식을 출연의 이유로 꼽기도 했다. 특히 정 팔을 연기한 이동휘는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최민식에 대한 존경심을 마구 드러내기도 했다. 그만큼 최민식은 후배 배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배다. 이에 대해 최민식은 고개를 내저으며 “저는 저 살려고 그런 거다. 우리는 어차피 고생은 기본으로 깔고 간다. 힘들다고 인상 쓰면서 티를 내면 큰일 난다. 스트레스를 외부로 표출하는 순간 얻는 건 아무것도 없다”라고 말했다.

오히려 최민식은 후배 배우들에게 자극을 받았다고 했다. 최민식은 “너무 기가 막히게 본인 것들을 잘하고 촬영장에 일찍 와서 준비하고 이런 것들이 아주 맘에 들더라. 그런 프로페셔널한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는데 나이가 어딨 나. 우리는 작품을 만들려고 만난 것 아닌가. 힘들더라도 인상 쓰지 말고 놀듯이 하자고 했다”라고 했다.

또한 최민식은 “아주 딱 까놓고 말해서 좋은 선배가 되고 싶은 마음이 없다”라고 말했다. 최민식은 “전 저대로 살뿐이다. 지적하기 전에 그냥 내가 똑바로 하면 된다. 그래서 난 나대로 살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전 매번 캐릭터를 만날 때마다 연애하는 기분으로 해요. 징글징글하게 작년 겨울부터 초가을까지 진하게 연애를 한 기분이에요. 열 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이 어디 있겠지만, 작품의 흥망성쇠를 떠나서 애정이 가요.”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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