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가 4세대 아이돌 대표 주자로 우뚝 섰다.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서 K팝 그룹 신기록을 쓰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27일(현지시간) 빌보드 트위터 등에 따르면, 피프티 피프티가 지난달 24일 발매한 첫 번째 싱글 ‘더 비기닝: 큐피드(The Beginning: Cupid)’의 타이틀곡 ‘큐피드(Cupid)’는 4월 1일 자 ‘핫 100’에서 100위로 진입했다.

‘큐피드’는 청량하면서도 아련한 복고풍의 신스팝 곡으로 지난 11일 ‘빌보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8위), 25일 ‘빌보드 글로벌 200’(106위) ‘빌보드 버블링 언더 핫 100’(12위) ‘빌보드 이머징 아티스트’(20위) 등에 오르더니 메인차트까지 뚫었다.

지난해 11월 18일 데뷔 이후 4개월여 만에 낸 성과로 데뷔 6개월 만에 ‘핫 100’에 진입했던 그룹 뉴진스의 기록을 깨고 해당 차트에 데뷔 이후 최단 시간 내 진입한 K팝 그룹이 됐다.

뿐만 아니라 피프티 피프티는 이번 성적으로 원더걸스, 블랙핑크, 트와이스, 뉴진스에 이어 ‘핫 100’에 진입한 다섯 번째 걸그룹이 됐다. 보이 그룹까지 더해도 여섯 번째 기록이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보이 그룹 중 유일하게 이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스트레이 키즈와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이 1위에 오르고 에스파와 있지, 르세라핌 등이 상위권에 오르는 등 최근들어 ‘빌보드 200’ 차트에서의 선전은 잦아졌지만, ‘핫 100’은 여전히 쉽게 공략하기 어려운 차트로 통한다.

‘빌보드 200’과 ‘핫 100’이 빌보드 양대 차트로 통하긴 하지만, ‘빌보드 200’의 경우 앨범 판매량이 바탕이 되는 차트로 ‘팬덤’의 영향이 큰 것으로 여겨진다.

반면 ‘핫 100’ 차트는 스트리밍, 라디오 방송 횟수, 음원 판매량, 유튜브 조회수 등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차트로 ‘대중성’이 반영된 차트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피프티 피프티가 대중의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로도 해석 가능하다.

중소 기획사 소속으로 해당 차트에 입성한 것도 눈여겨볼 만한 점이다. 앞서 이 차트에 오른 그룹은 하이브 산하 빅히트뮤직과 어도어,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 공룡급 기획사들이다.

어트랙트 역시 가수 바비킴과 하성운 등의 음반을 제작한 전홍준 대표의 노하우가 담긴 회사지만, 피프티 피프티가 첫 그룹이자 유일한 그룹인 중소 기획사로 ‘핫 100’ 차트에 입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피프티 피프티는 새나, 아란, 키나, 시오 등 한국인 멤버 4명으로 구성된 팀이다. 확률상의 반반을 뜻하는 팀명엔 ‘이상’과 ‘현실’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각각 50씩을 담당하는 팀과 팬덤이 함께했을 때 완전한 합이 100이 되길 바란다는 메시지도 함께 담았다.

지난 2020년부터 데뷔 준비를 했지만 코로나 팬데믹 등의 이유로 데뷔가 1년 밀리며 지난해 11월 데뷔했다.

북미 시장에서 먼저 주목을 받으며 국내 시장에서 존재감을 각인시킨 멤버들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 시간으로 새벽 시안(SIAHN·안성일) 프로듀서님께서 이 소식을 알려주셨는데, 정말 너무 놀라서 아직까지도 얼떨떨하고 믿기지 않는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런 영광스러운 소식을 들을 수 있어서 정말 너무 감사드리고 함께 고생하신 우리 회사 식구들과 멤버들, 응원해주시는 가족들, 그리고 우리 허니즈까지 우리의 음악을 들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한다”라며 “앞으로 더 책임감을 가지고 더 마음을 담은 음악, 진정성 있는 에너지를 담아 더 좋은 모습 보여 드리기 위해 열심히 임하겠다. 다시 한번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어트랙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