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배우 우도환이 드라마 '조선변호사'를 향한 강력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MBC 새 금토드라마 '조선변호사'(극본 최진영·연출 김승호) 제작발표회가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승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우도환, 김지연, 차학연, 이규성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조선변호사'는 부모님을 죽게 한 원수에게 재판으로 복수하는 조선시대 변호사 '외지부' 강한수(우도환)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진정한 복수는 의로운 일을 할 때 가치 있는 것임을 보여주며 백성을 위하는 진짜 변호사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줄 전망이다.

김지연은 복수를 위해 여종의 삶을 선택한 조선의 공주 이연주 역으로 활약, 1인 2역 연기에 도전하며 차학연과 이규성은 각각 원상 유제세(천호진)의 아들이자 연주 공주의 정혼자 유지선 역과 한수의 절친이자 동료 동치 역으로 분한다.


◆ 우도환 "또 한 번의 사극, 두려웠지만 매력적인 대본에 끌렸다"

우도환이 사극에 도전하는 건 '나의 나라'에 이어 두 번 연속. 군 입대 전 사극을 한 데 이어, 전역 후 복귀작으로 또 사극을 선택하게 됐다. 다만 우도환은 '조선변호사' 출연을 결심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미 한 차례 도전해봤던 만큼 이 이상을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됐다고. 우도환은 "2019년 '나의 나라'를 찍을 때 많이 힘들었는데, 그래서 '조선변호사' 대본을 받았을 때 읽어보지도 않고 그저 사극이라는 말에 거부감이 들었다. 과연 그때보다 더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하지만 대본을 읽다 보니 한수와 선호는 전혀 다른 캐릭터라는 걸 알게 됐고, 3년 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대본이 큰 힘이 됐다. 대본이 재밌어서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도환은 "3년 전과 가장 달라진 지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연기적으로 달라졌다기 보단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나 자신보단 남을 더 생각하는 사람으로 바뀌었다. 주인공이 짊어지고 갖고 가야 하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감독님과 같이 극을 이끌어나가면서 배우 한 명 한 명의 컨디션을 체크하려 노력했고, 우리가 하나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심어줬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지연의 경우 사극에 도전하는 것이 오랜 꿈이었다 밝혔다. 그는 "사극을 정말 오랫동안 해보고 싶었다. 그중 '조선변호사'를 선택한 이유는 일단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한차례 호흡을 맞춰봤던 김승호 감독님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 그리고 캐릭터가 매력적이었다. 이렇게 수동적이지 않고 정의로운 여자 주인공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좋았고, 심지어 대본까지 술술 읽혀 곧바로 감독님께 전화를 드려 하고 싶다 말씀드렸다. 대본이 주는 힘이 컸고 모든 캐릭터들이 매력 있었다"고 전했다.

◆ 배우들이 입을 모아 극찬한 현장 분위기 "다른 작품들에 미안할 정도"

지난 10일, 6개월 간의 촬영을 끝내고 제작발표회를 통해 다시 만나게 됐다는 네 배우는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나듯 친근한 분위기 속에서 티격태격하며 대화를 이어나가 시선을 끌었다.

우도환은 "현장에서도 케미가 너무 좋았다"면서 내가 지금껏 했던 드라마들에겐 미안하지만 지금까지의 현장 중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을 정도였다. 작품을 보시는 분들도 이 분위기를 느끼실 수 있을 거라 본다. 마치 친구들끼리 나와 연기를 하는 것처럼 마음 편히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확신했고, 김지연 역시 공감하며 "너무 좋은 환경에서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 좋은 사람들이 모여 만든 좋은 작품이라 자부할 수 있다. 촬영하면서 서로 행복한 에너지를 많이 주고받았는데, 안방극장에도 그게 조금이라도 전달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차학연은 "현장에서 행복한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 그 에너지가 저희 케미를 더 살려준 것 같다. 드라마 속에서도 그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으며, 이규성은 "저 역시 지금까지 참여했던 작품 중 정말 최고의 현장이었다. 덕분에 현장 갈 때 소풍 가는 느낌으로 갔는데, 그런 케미가 작품에도 잘 담겼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정말 최고의 케미가 나왔던 현장이었다"며 "사실 '조선변호사'는 내가 개인적으로 굉장히 힘들 때 만난 작품이었는데 찍으면서 그게 다 잊힐 정도로 많은 힐링을 받았다. 시청자분들도 보시는 동안엔 힘든 걸 다 잊을 수 있는 에너지를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 '모범택시2'와 경쟁? 자신 있어

이런 긍정적인 분위기 덕분일까. '조선변호사'는 현재 17%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 중인 SBS '모범택시2'와 맞대결을 벌이게 됐음에도 기죽긴커녕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먼저 김승호 감독은 "'조선변호사'는 개인적인 복수를 다루고 있긴 하지만 그걸 강조하진 않는다. 시작만 개인적인 복수일 뿐 결국 큰 대의를 이루기 위해 달려간다. 이런 부분이 타사 드라마와 다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배우들의 케미는 물론, 작품이 담고 있는 재미와 감독이 충분히 시청자들의 공감을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자신했으며, 김지연은 "'조선변호사'는 여러 장르가 섞여 있는 드라마다. 법정물부터 사극, 로맨스까지 더해져 있다. 1회만 보셔도 저희 드라마의 색깔을 확실히 아실 수 있을 것 같다. 여러 장르가 섞인 만큼 지루하지 않게 흘러가니까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우도환의 경우 앞서 '조선변호사'가 '모범택시2'를 저격한 홍보 포스터를 언급하며 "깜짝 놀랐던 포스터이지만, 보다 보니 MBC가 정말 사활을 걸고 정면 승부에 나섰구나, 나도 열심히 해야겠다 싶었다. 개인적으론 좋은 홍보라 생각한다. 피할 수 없다면 맞서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밝히면서 "'조션변호사'는 정말 요즘 날씨 같은 드라마다. 보고만 있어도 행복하고, 느끼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드라마다. 또 저희에겐 이규성이라는 비밀 병기가 있다. 기대 부탁드린다"고 유쾌하게 예고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조선변호사'는 31일 밤 9시 50분 첫 방송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