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장사천재 백사장' 백종원이 장사에 앞서 생각해야 하는 꿀팁들을 공유했다.

2일 저녁 첫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장사천재 백사장' 1회에서는 모로코에서 장사에 도전하는 백종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백종원은 300만 원으로 72시간 안에 모로코 시장에 자리를 잡고 장사를 시작하라는 제작진의 고난도 미션을 받고 당황했다. 텅 빈 공터만 있을 뿐, 화구나 집기 등 기본적인 도구조차 없었기 때문. 심지어 경쟁해야 할 매장의 수는 150여 개나 됐다.

백종원은 잠시 고민에 빠졌으나 곧장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가 먼저 한 건 주변에 무엇을 파는지 조사하는 '상권조사'였다. 백종원은 "처음부터 '여기서 이 메뉴를 팔아야겠다' 확신하면 안 된다. 메뉴를 먼저 정하기보단 현지인 위주로 잘 되는 집을 검색해 보고 분석해 보는 게 중요하다. 선 메뉴 선정은 사업적으로 위험하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판매 가격을 정하는 데 있어 중요한 팁을 전하기도 했다. "조사를 거듭하다 보면 장사가 잘 되는 객단가(구매액)가 나온다"는 백종원은 "단가를 보고 팔 수 있는 메뉴가 뭐가 있을까,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식재료는 뭐가 있을까 고민해 본 다음에 메뉴를 선택해야 한다. 현지의 주변 가게들과 경쟁해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쌀, 고추장 같은 걸 사갖고 들어가면 어떻게 비빔밥을 8000원에 팔 수 있겠냐. 단가를 맞추기 위해 가격을 두 배 이상 많이 받아야 한다. 그렇게 되면 경쟁력 있는 메뉴가 될 수 없다. 그 나라에 맞는 한식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백종원은 현지 식재료 물가를 파악하기 위해 인근 시장을 찾았다. 다행히 마늘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식재료가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었고, 육류 역시 합리적인 금액에 형성돼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백종원은 불고기를 빵 안에 넣은 불고기버거와 갈비탕을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가격은 인근 매장보다 저렴한 40디르함(한화 5200원)으로 책정했다.


백종원의 장사 노하우는 매장 운영이 시작된 뒤에도 확인할 수 있었다. 불고기가 익숙지 않을 현지인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차별화된 장사 전략을 내놓은 것. 주방을 안쪽에 배치한 다른 매장과 달리 백종원은 오히려 철판을 앞쪽으로 배치해 요리 과정을 눈앞에서 볼 수 있게끔 했다.

백종원은 "지금 보면 다 식당 주방이 뒤로 가 있다. 효율적으로 매출을 많이 일으키기 위해서다. 하지만 우린 반대로 주방을 밖으로 뺄 거다. 조리 과정을 보여줘 관심을 끌 거다. 또 다른 매장을 보면 호객꾼이 다 있는데, 사실 없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호객꾼이 있으면 그 가게 앞에 머무는 시간이 준다. 우린 호객꾼 없이 '보여주기 전략'으로 손님을 끌 거다"라고 말했다.

이 전략은 곧바로 통했다. 고기와 양파를 양념에 볶는 백종원의 모습에 궁금증을 가진 현지인들이 몰려들기 시작했고, 금방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여기에 백종원의 칼 같은 분업화 지시까지 이어지며 불고기버거 집은 첫날부터 제대로 자리를 잡는 데 성공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N '장사천재 백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