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근한, 그래서 더 맛깔나는 배우 이봉련 [인터뷰]
2023. 05.06(토) 15:00
이봉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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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주위 어디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친근한 캐릭터를 맛깔나게 빚어내기로 소문난 배우 이봉련. 그가 이번에는 "저런 친구가 있으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하는 유쾌한 친구로 변신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톡톡히 받았다. 매번 다채로운 색깔을 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톡톡히 받고 있는 이봉련을 만났다.

tvN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극본 양희승·연출 유제원)은 사교육 전쟁터에서 펼쳐지는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사장 남행선(전도연)과 대한민국 수학 일타 강사 최치열의 달콤 쌉싸름한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이봉련은 남행선과 함께 핸드볼 국가대표로 활동하다가 지금은 반찬가게에서 동고동락하는 절친 김영주 역을 맡았다.

드라마는 시청률 17%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종영했다. "성적에 연연하지 않는다고는 차마 말할 수가 없다. 사실은 너무나 즐겁고 신나는 일이다. 1회부터 시청률이 계속 조금씩 올라가니까 저희끼리는 메신저에 이모티콘을 보내가며 매회 기뻐했다. 모두가 좋아하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의 뜨거운 인기를 실감한다"라며 달라진 일상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일타 스캔들' 이전에는 그냥 밖에 나가면 행인 분들이 소소하게 알아보시고, 알아봤다는 눈인사만 주고 지나가곤 하셨다. 지금은 지긋이 오래 나를 쳐다보시고 나는 부끄러워서 눈을 못 마주치는데도 계속 앞에 서 있고 하신다"라며 "특히 의외로 어르신들이 알아보시는 것이 신기하다. 온 가족이 함께 보는 드라마라는 것이 다시금 실감이 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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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련은 '일타 스캔들'을 통해 유제원 감독과 세 번째로 함께 작업을 하게 됐다. 그는 "제의가 와서 함께 작업하고 싶었다. 감독님이라면 항상 같이 작업을 하고 싶다"라며 "'내일 그대와'에서 큰 비중의 역할을 맡겨 주셨고, '갯마을 차차차'에서도 그랬다. 불러 주시면 항상 달려가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라며 유 감독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는 "처음 대본을 보고 작품이 재밌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대박의 기운이 느껴지거나 하지는 않았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래도 뒤로 갈수록 행선, 치열이 '썸'을 타는 과정이 그려지는 것에 기대를 걸었다. 원래 썸 탈 때가 가장 재미있지 않느냐. 시청자분들도 반응을 하지 않으실까 기대가 있었다"라고도 덧붙였다.

이어 이봉련은 "처음엔 영주라는 역할이 어렵게 느껴졌다. 늘 행선이의 주변에 머물러있고, 여느 드라마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친구의 포지션이다. 옆에 있으면서 수다를 떠는 사이지, 막 나서서 조언을 할 수도 없다. 그런 편안한 친구 관계도 실은 너무 평범해서 오히려 연기하기가 어렵게 느껴졌다. 도전이라는 생각이 들어 영주를 선택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시청자들이 이미 많은 드라마에서 봐온 캐릭터이니까, 어떻게 표현할까 상당히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도 덧붙였다.

이봉련은 "영주는 행선의 절친이자 오래된 인생의 동료라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라며 "행선이가 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본인의 삶을 살려고 마음먹었을 때 영주도 그냥 같이 끝내고 왔을 것 같다는 전사를 나름대로 생각해 봤고, 그만큼 친한 사이라는 것에 집중했다. 정말 친한 사람에게는 자동으로 오감이 열리지만 막상 대수롭지 않다는 듯 반응할 때도 있지 않나. 하지만 막상 모든 것을 다 챙겨주고 있고, 그런 친구 관계를 그려보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 장면을 위해 거창한 계획을 세우지 말자는 것이 내 계획이었다"라고 말했다.

그의 '무계획' 계획은 전도연이 그려낸 행선을 만나며 실현될 수 있었다고. 이봉련은 "선배님은 그냥 남행선 그 자체였다. 그래서 나도 영주를 연기하는 배우가 아닌 김영주 그 자체가 될 수 있었다. 배우인 나를 좀 잊어버리고, 촬영할 때만큼은 김영주가 돼서 충실히 함께 호흡한 것 같다. 그래서 선배님께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오랜 시간 연극 무대에서 호흡을 맞추며 실제 오누이처럼 친했던 오의식과 드라마에서 재회한 점도 언급하며 "이런 캐스팅을 완성해 주신 감독님께 다시 한 번 감사 드린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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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련은 "대본을 보고 혼자 상상하면서 캐릭터를 그려내는 것과 전도연 선배, 오의식 배우, 그리고 노윤서와 실제로 만나 연대감을 쌓아가는 것은 완전히 다르더라"라고 재차 강조했다. "도연 선배 말씀대로 가족과 헤어지는 것 같고 생각하면 바로 옆에 있는 사람 같고, 종영을 했음에도 아직도 그런 기분이 계속 든다. 끝났다는 기분이 들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봉련은 "대본을 혼자 읽는 것과 실제로 함께 대화를 맞춰가며 케미스트리가 생기는 과정이 신기했다. 배우들의 개인적인 관계가 돈독할 때 생겨나는 가족 같은 느낌이 있다. 진짜로 서로 친해지니까 그게 가능해지더라. 새로운 경험을 했다"라며 "나 혼자의 노력은 아니었을 것이고, 아마 배우들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하며 돈독한 팀워크에 감사함을 드러냈다.

행선과 영주의 끈끈한 우정은 물론,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극 후반부에 펼쳐진 영주와 재우와의 러브라인도 큰 화제를 모았다. 이봉련은 "재우와의 러브라인은 사전에 알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영주가 1회부터 지 실장(신재하)에게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또 수많은 동호회를 가입하고 열심히 돌아다니지만 사실은 작가님께서 미리 이야기를 해주신 상태였다"라며 "그래서 러브라인에 대한 마음의 준비는 초반부터 하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이런 감정을 드러낼 수 있는 장면이 없었다. 그래서 오히려 남자에게 관심이 많다는 설정을 착실히 쌓아가려고 했다. 그 과정에서 자기도 연애에 자꾸 실패하면서 행선의 연애 코치가 돼주는 설정 자체를 재밌게 그려낼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화제가 됐던 포장마차 고백신에 대해서는 "영주가 재우에게 어떻게 고백하는지는 실제 대본이 나오고 나서야 알았다. 어떤 맥락에서 고백을 할지 궁금했는데, 나는 영주다운 고백이었다고 생각했다. 느닷없고 계획도 없고,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이 사람이 눈에 들어오는 식인 거다. 그래 놓고 부끄러우니까 도망을 가는, 지극히 영주다운 모습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봉련은 "재우는 늘 영주의 가까이에 있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잘 몰랐을 거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인지하기는 쉽지 않았을 텐데 그 사랑이라는 것이 늘 느닷없이 찾아온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왜 재우일까?'라는 생각보다는, 어느 순간 재우가 남자로 느껴지는 순간이 있었던 거라고 생각한다. 제가 생각하는 영주는 어느 날 문득 익숙한 상대에게서 사랑을 느끼고, 또 금방 그 사랑에 빠질 수 있는 사람 같다. 또 재우를 누구보다 오랫동안 봐왔으니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알았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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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작품에 온전히 자신을 쏟아 넣고 난 이후라 다소 공허한 기분을 느끼기도 했다는 이봉련. 그는 "'일타 스캔들'을 본 시청자들이 자신을 영주로, 온전한 캐릭터로 기억해 준다면 내 필모그래피 속 가장 강렬한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에게 각인된 작품이라 잊기 힘든, 소중한 의미를 지닌 작품이 될 것 같다"라고 말하며 시청자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전했다.

이봉련은 우란 목소리프로젝트 3탄인 음악극 '백인당 태영' 출연을 앞두고 있으며, JTBC '이 연애는 불가항력'을 통해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그는 '일타 스캔들' 이후로도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이고 싶다며 "그간 드라마에서는 밝고 경쾌한 역할을 많이 보여드렸지만 무대에서는 무거운 역할도 많이 했었다. 시청자분들께 보다 다양한 모습을 선보여야겠다는 마음을 잊지 않으려 한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에이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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