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한서희와 다시 법정에서 만나게 됐다.

24일 오후 서울고등법원 형사 6-3부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보복협박) 등의 혐의로 기소된 양현석에 대한 항소심 2차 공판을 열었다.

앞서 양현석은 지난 2016년 8월, 당시 YG 소속 그룹 아이콘 멤버였던 비아이가 마약을 구매해 흡입했다는 혐의와 관련해 공익제보자 한서희를 회유하고 협박해 수사를 무마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한서희는 양현석이 자신을 불러 "(연예계에서)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주장했고, 양현석은 이를 계속해 부인해 왔다.

검찰은 1심 당시 "공포심을 유발하는 해악 고지를 한 것이 명백하다"라며 양현석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으나, 재판부는 "여러 사정을 종합하더라도 양현석의 발언이 피해자에게 공포심을 일으켰다는 충분한 증명이 되지 않았다"라며 무죄를 선언했다. 검찰은 재판부가 사실관계 인정과 법리 해석을 잘못했다는 이유로 항소장을 제출했다.

이에 지난 12일 항소심 첫 공판이 열렸다. 검찰은 디지털 포렌식 등 객관적 증거가 있다"라며 양현석이 한서희에게 해당 발언을 한 적이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양현석 변호인은 1심 당시 한서희에 대한 진술을 6회에 걸쳐했으며 500페이지에 달하는 진술서가 나왔다는 점을 강조해 "재판부가 지엽적인 부분만 가지고 무죄를 선고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검찰은 양현석에게 '면담 강요 혐의'를 추가했다. 양현석이 YG 사옥에서 한서희를 만나 설득하거나 압박하는 언행을 했고 소속사 관계자가 이를 방조했으며, 김한빈(비아이)의 마약 범죄를 양현석이 무마하려 했다고 지적하며 한서희, 김한빈 아버지 등을 증인으로 신청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 결국 다시 만나는 양현석-한서희, 사건 뒤집힐까

이날 열린 항소심 두 번째 공판은 양현석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검찰은 과거 양현석이 정당한 사유 없이 한서희의 진술 번복을 유도하는 방법으로 위력을 행사했으며, 빅뱅 매니저 출신이자 더블랙레이블 경영지원 실장을 맡고 있는 김 모씨가 양현석 지시에 따라 한서희를 데려와 진술 번복을 유도하고 양현석의 행위를 용인 및 방조했다며 공소장을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양현석 변호인은 공소장 변경 불허를 요청했지만, 재판부가 변경 신청을 허가했다.

또한 재판부는 한서희와 그의 친구 2명, 비아이 아버지 김 모씨를 순차적으로 출석시켜 증인 신문을 하겠다고 추가로 밝혔다. 양현석 변호인 측은 한서희의 진술 내용에 대해 계속해 문제를 제기하고,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는 주장을 펼쳐 나갔다.

다음 공판 기일은 6월 28일로 예정됐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