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없는 러브라인 밀고 간 '놀면 뭐하니?', 시청자 뿔났다 [이슈&톡]
2023. 06.04(일) 13:42
놀면 뭐하니
놀면 뭐하니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수요 없는 공급이 딱 이런 게 아닐까. '놀면 뭐하니?' 제작진이 이이경-이미주의 러브라인을 무려 8개월간 억지로 끌고 오며 시청자 눈살을 연신 찌푸리게 하고 있다. 심지어 이 러브라인을 주제로 한 특집과 허탈한 자체 엔딩까지 선보이며 그동안 참아왔던 팬들을 더 분노하게 만들었다.

이이경과 이미주 사이 러브라인은 지난해 9월, 이이경이 MBC '놀면 뭐하니?' 새 멤버로 합류하며 형성됐다. 당시 초등학교 콘셉트로 촬영된 특집에서 전학생으로 등장한 이이경은 자연스레 이미주의 옆자리에 앉으며 풋풋한 러브라인을 그려냈다.

여기까진 콩트의 일부분이라 생각될 수 있지만 이후 과한 러브라인 언급이 문제가 됐다. 출연진들은 연결되는 세계관이 아님에도 어떻게든 둘을 엮어내려 했고, 심지어 프로그램 밖에서도 과몰입을 이어갔다. 이 와중에 이미주와 이이경은 "사귀지 않는다"면서도 매번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이며 억지로 러브라인을 이어가려 했다.

무려 8개월간 이어진 이들의 러브라인 강요에 시청자들이 지치는 건 당연. 그렇게 쌓이던 분노는 최근 '놀면 뭐하니?' 방송에서 터져버렸다. 러브라인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명목하에 아예 대놓고 데이트 특집을 기획했는데, 이게 기존 팬들의 반감을 산 것이다.

지난주 방송된 187회와 이번 주 방송된 188회에서 이이경과 이미주는 데이트를 즐기며 서로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하루를 함께 보내고 만약 다음 만남을 갖고 싶은 의향이 있으면 마지막에 종을 치면 되는 것이었다. 두 사람은 길거리 데이트를 즐기는가 하면 사주를 보는 등 연인과 같은 하루를 보냈고, 방송 말미엔 이이경만 종을 치는 반전 엔딩이 담기며 러브라인에 마침표를 찍었다.

러브라인의 주인공인 두 사람과 출연진들은 예상 밖 결과에 웃음을 터트리며 방송을 마무리 지었지만, 시청자 반응은 싸늘했다. 2주 동안 이어질 수준의 이야기는 아니라는 이유다. 팬들은 "아무도 관심 없는 러브라인을 굳이 이렇게 콘텐츠로 다뤘어야 하냐"라며 날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를 반증이라도 하듯 시청률은 2주 만에 다시 3%대로 추락했다.

'놀면 뭐하니?' 팬들이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는 이유는 또 있다. 애초에 '놀면 뭐하니?'는 말 그대로 놀면서 쉬고 있던 게 싫었던 유재석이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는 모습을 담은 예능이었다. 이 과정에서 '유르페우스' '유산슬' 등 다양한 부캐가 등장했고, '놀면 뭐하니?'는 신드롬급 열풍을 일으키며 대세 프로그램으로 자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멤버들이 투입되며 '놀면 뭐하니?'는 평범한 버라이어티 예능으로 변화하기 시작했고 흐릿해지는 색채에 팬들은 불만을 갖기 시작했다. 이 와중에 타 연애 리얼리티와 별반 다를 게 없는 '종이 울리면' 특집이라니. 팬들의 곪아있던 불만이 터질 수밖에 없었다.

현재 '놀면 뭐하니?'는 계속된 부진에 개편을 준비 중에 있다. 이 소식이 처음 퍼졌을 때만 하더라도 시청자들의 반응은 반반으로 나뉘었다. 변화하려는 노력이 보인 '제주 한 끼' 특집에 희망을 갖고 "너무 이른 판단이 아니냐"고 개편을 반대하는 쪽이 있는 반면, "빠른 개편이 절실하다"고 주장하는 쪽이 있던 것. 하지만 '종이 울리면' 특집 이후, 여론의 반응은 그 어느 때보다 싸늘하다. 개편 필요성은 물론, 폐지까지 입방아에 오를 정도다. 팬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선 앞으로 큰 변화가 필요해 보이는 '놀면 뭐하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놀면 뭐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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