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그룹 이달의 소녀가 해체 수순을 밟고 12인 멤버 모두가 각자의 길을 가게 됐다.

16일 서울고등법원 민사5부는 이달의 소녀 하슬, 여진, 이브, 올리비아혜, 고원이 낸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항소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냈다. 이로써 모든 멤버들이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이하 블록베리)를 떠날 수 있게 됐다.

앞서 이달의 소녀 멤버 9명은 블록베리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당시 멤버 중 희진, 김립, 진솔, 최리는 승소했고, 하슬, 여진, 이브, 올리비아혜, 고원은 과거 전속계약 조항을 일부 변경한 탓에 패소했다. 지난 2월 뒤늦게 소송에 나선 현진 비비는 일부 인용 판결을 받았다.

이후 패소했던 다섯 멤버는 항소했고, 이날 2심 선고 공판에서 승소했다. 재판부는 블록베리가 멤버들의 동의 없이 일본 소속사 유니버설재팬에 전속계약을 양도한 점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이들의 전속계약 효력을 정지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멤버들이 승소함에 따라 이들과 블록베리의 계약 효력은 중지된다.

이달의 소녀 멤버들과 블록베리 사이의 공방은 지난해 시작됐다. 지난해 3월 츄가 블록베리와 전속계약 관련 법적 분쟁이라는 소문이 퍼진 것을 시작으로 블록베리가 츄의 개인 활동을 지원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일었다. 이후 소속사 측은 그해 11월 츄가 스태프에게 갑질을 했다는 이유로 그룹에서 퇴출시켰다가 오히려 여론의 역풍을 맞았다. 츄가 이달의 소녀에서 나간 뒤에도 수개월 동안 템퍼링(계약 해지 전 다른 소속사와 사전 접촉하는 행위) 의혹을 제기하는 등 츄의 개인 활동에 제동을 걸었다.

이달의 소녀

이후 츄는 블록베리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해 일부 승소 판정을 받았고, 신생 소속사인 ARTR에 둥지를 틀었다. 비원에이포(B1A4)와 오마이걸, 온앤오프를 직접 발굴하고 A&R과 기획 제작 총괄을 담당했던 김진미 대표를 주축으로 한 회사다.

또한 전속계약 해지 소송 1심에서 승소했던 희진 김립 진솔 최리는 모드하우스와 계약을 맺었다. JYP엔터테인먼트와 울림엔터테인먼트의 이사 출신 정병기 대표가 이달의 소녀 데뷔 초 프로듀싱을 맡았던 인연이 이어졌다. 현진 비비는 씨티디이엔엠(CTDENM)과 전속계약을 맺었다. SM엔터테인먼트 출신이자 블록베리 기획조정실 이사를 맡아 이달의 소녀 운영을 담당했던 윤도연 대표와 손을 잡은 것.

2심에서 승소한 하슬, 여진, 이브, 올리비아혜, 고원 다섯 멤버 역시 곧 새로운 소속사를 찾아 둥지를 틀 전망이다. 뿔뿔이 흩어졌지만 자유를 찾은 이달의 소녀 12명 멤버들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