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영화 '어른동화'가 원작자와 제작사가 갈등을 빚고 있다. 불공정 계약을 두고 원작자와 제작사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앞서 '어른동화'의 원작자인 윤 모 작가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영화 제작사의 갑질로 입봉을 하지 못했다고 폭로했다. 또한 제작사 측이 자신의 각본으로 동의 없이 크랭크인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윤 모 작가는 지난 2020년 제작사와 각본 및 감독 계약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계약 조항에 따라 버거운 업무량을 소화해야 했던 윤 모 작가는 제작사에 계약서를 수정하자고 요청했다. 하지만 제작사에서 답을 주지 않았다고.

이후 윤 모 작가는 제작사로부터 감독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한 답변을 하라는 내용 증명을 받았다고 했다. 이에 윤 모 작가는 지난 2021년 12월 해당 건을 영화인 신문고에 신고했다. 중재회의를 통해 영화인 신문고 측이 윤 모 작가의 손을 들어줬다.

그럼에도 제작사는 윤 모 작가의 동의 없이 다른 사람을 감독으로 고용해 지난 5월 크랭크인에 들어갔고, 이 과정에서 원작자인 윤 모 작가가 받은 돈은 계약금 500만 원이 전부였다.

윤 모 작가의 폭로 이후 갑질 논란이 불거지자 '어른동화'의 제작사인 영화사 수작 측이 19일 직접 입장을 밝혔다. 영화사 수작 측은 '어른동화'를 'A'라고 일컬으며 "제작사는 작가와 2020년 10월 영화 'A'의 '각본 및 감독계약서'와 '영화화 권리확인서'를 체결하고 캐스팅을 8개월 정도 진행하고 있었다”며 “캐스팅과 투자가 진행 중인 시기라 감독의 업무는 시작되지 않았고, 따라서 그사이 작가가 맡은 업무는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1년 후 갑자기 작가가 캐스팅이 오래 걸린다고 작품을 가지고 나가겠다고 했다. 받아들이지 않자 계약해지를 주장하면서, '영화인 신문고'에 불공정 계약으로 신고했다"고 덧붙였다.

'영화인 신문고'는 지난해 8월 2일 계약해지를 강제할 수 없다는 최종 의결서를 내고 사건을 종결 처리했다. 작가는 연출을 고집했고, 제작사는 계약대로 각본 크레딧과 각본료 잔금, 수익지분을 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작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영화사 수작 측은 "작가는 왜곡된 사실들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시하고 언론에 제보했으며 이에 따라 영화제목과 배우들의 실명들이 공개되며 현재 촬영 중인 영화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며 "법적으로 문제가 없고 작가의 주장에 무리가 있다고 해도 원만히 해결하고 제작에 임했어야 했다. 온 힘을 다해 영화 촬영에 임하고 있는 감독과 스태프들, 배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제작자로서 사실을 바로잡고 작가와의 원만한 합의점을 찾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윤 모 작가와 영화사 수작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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