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 내용 요약
신흥 싸이교 유효했다
뜨거운 잠실, 팬데믹 이후 억눌린 에너지 폭발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마스크 없는 여러분을 보니 가슴이 저릿저릿해"

30일 오후 '싸이흠뻑쇼 SUMMERSWAG 2023'(이하 '싸이흠뻑쇼 2023')가 저녁 6시 42분 기점으로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개최되며 수 천 명에 육박하는 인파가 현장을 꽉 채웠다.

오프닝은 그의 최신 트렌드곡으로 완성됐다. 방탄소년단 슈가와 함께 해 화제를 모은 'That That(댓댓)'은 그의 글로벌 입지에 어우러지는 곡이었다.

이어 'New Face(뉴 페이스)', '예술이야', 'I LUV IT(아이 러브 잇)', 'DADDY(대디)'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히트를 친 '연예인', '강남스타일' 등이 떼창과 현장 댄스를 유도했다.

올 초를 기점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 해제됐다. 이에 많은 콘서트들이 사실상 본격 재개한 가운데, 현장감에 관한 가장 뜨거운 콘텐츠 '흠뻑쇼'도 모든 방역 지침으로부터 해방됐다. 2023년 이번 공연에는 마스크가 보이지 않았고, 이에 주인공인 그 역시 "지난 해엔 마스크를 뚫고 나오는 환호성에 감동했다. 올해는 마스크 없이 소리를 지르는 여러분의 모습에 가슴이 저릿저릿하다"는 심경을 표출했다.

그의 활기와 댄스는 여전했다. 국내 유명 기획사 피네이션 수장으로, 색깔 있는 아티스트를 양성하는 것은 물론 세계적 네임드 가수가 된 그의 자신감과 실력은 언제나 충만했다. 그에게 4050대 중장년 나이는 사실상 숫자에 불과했다. 젊은 아이돌과는 또 다른 파워풀하고 넉살 좋은 연륜이 이 콘서트의 주요 동력이기도 했다.

피네이션, 그가 이룬 둥지 시그니처

소속사 식구들도 총 출동했다. 과거 피네이션에 몸 담았던 섹시 디바 심벌이자 래퍼 제시는 '눈누난나' 등으로 현장 분위기를 화려하게 달궜다. 행사에 도가 튼 이들은 무대 위에서 관객들과 뜨겁게 호흡하는 법을 누구보다 잘 아는, 퍼포먼스 장인들이었다.

화사도 등장했다. 최근 피네이션과 전속 계약을 맺었다는 설이 돈 가운데, 그는 이날 현장에서 계약을 확정했음을 암시했다. 이에 관한 특별한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화사는 무대 위에서 피네이션 계약서에 사인을 남겼다. '마리아'를 자신의 소중한 곡이라고 말한 바 있는 그는 이날도 자신의 해당 곡을 프로페셔널로서 열창하며 "몇 분 전 피네이션 가수가 된 화사"라고 외쳐, 모두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이 같은 순간은 피네이션 수장으로서 업계 동료들과 끝없이 호흡하고, 현역으로 활동하는 싸이의 현 입지를 보여주는 명장면이기도 했다. 화사의 계약서 날인 퍼포먼스는 그런 점에서 싸이 '흠뻑쇼' 서울 버전의 중대한 백미이며, 말 그대로 손님(guest)의 의미를 적재적소에 활용한 케이스이기도 했다.

공교롭게 이것이 싸이의 지난 역사와 쌓아온 입지, 업적에 관한 콘텐츠임을 확신하는 대목도 있었다. 화사는 이날 불거진 12살 연상 사업가와의 열애설에 대해서는 철저히 함구했는데, 이곳이 수장 싸이의 오롯한 원맨쇼 축제였기 때문이다.


2023 첫 단추, 재개한 워터밤 시너지
무대 시설·입담·퍼포먼스 완충

'흠뻑쇼'는 싸이의 시그니처 콘서트 브랜드이며 여름의 상징 콘텐츠로 국내 자리매김했다. 한국 팬들은 물론, 이를 보기 위한 해외 관광객들의 예매 열전도 뜨거웠다는 후문이다.

올해 열린 '싸이흠뻑쇼 2023'은 30일부터 7월 1일·2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을 시작으로 7월 8일 원주 종합운동장, 7월 15일 여수 진남종합운동장, 7월 22일·23일 수원 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 7월 29일 보령 종합경기장, 8월 5일 익산 종합운동장, 8월 12일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 8월 19일·20일 대구 스타디움 주경기장, 8월 26일·27일 부산 아시아드 보조경기장에서 투어를 이어간다.

작년엔 가뭄 상황을 고려해 흠뻑쇼 주요 놀거리였던 '워터밤'은 전체 생략한 바 있다. 올해의 시작점인 이날 공연에서, 싸이와 피네이션 등 주최 측은 작년의 공백을 메우는 차원에 더불어, 한층 업그레이드 된 공력을 증명하며 무대 시설을 완충했다. 화사, 제시 등 싸이와 제법 잘 어울리는 여성 디바들의 흥도 흠뻑쇼 네임드의 연료로 기능했다.

싸이는 이날 서울 첫 공연에 대해 "첫 단추"라고 표현하며, 14번째를 맞이한 이번 콘서트의 의미를 다시금 강렬하게 되새기기도 했다. 바야흐로 본격적인 여름, 말춤으로 전 세계를 홀린 원조 글로벌 K-스타가 계절의 가두에서 축포를 터뜨렸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