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아빠가 된 배우 송중기가 돌아왔다. 영화 ‘화란’이 베일을 벗었다.

22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영화 ‘화란’(감독 김창훈)의 언론시사회에서는 김창훈 감독을 비롯해 출연 배우 홍사빈 송중기 김형서 등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느와르 드라마다.

이번 작품은 지옥 같은 세상에 놓인 두 남자의 위태로운 이야기를 강렬한 전개와 밀도 높은 드라마로 그려냈다. 이에 76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되는 쾌거를 이루며 작품성을 일찌감치 인정받았다. 또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에 공식 초청되어 웰메이드 느와르 드라마 탄생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날 김창훈 감독은 연출 방향성에 대해 “처음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말로 인물의 감정을 표현하기보다는 비언어적인 방법으로 표현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사보다는 인물들의 표정이나 눈짓으로 표현하는 방향으로 연출하게 됐다”라고 했다.

또한 김창훈 감독은 “처음 시나리오를 쓸 때 느와르보다는 한 폭력적인 상황에 놓인 어른이 소년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에 대해 생각했다. 그 소년의 선택이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 세상은 본인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물음에 대해 생각하면서 썼다”라고 말했다.

송중기도 “어른들이 어린아이들을 좋은 세상으로 이끌어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서글펐다. 느와르라는 장르가 기본적으로 어둡고 무거운 플롯으로 진행되지만, 많은 대중들이 깡패 영화라고 쉽게 접근하는 것 같다. 전체적으로 보는 게 청소년 느와르라고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핸다”면서 김창훈 감독의 생각에 공감했다.

또한 이번 작품은 신예 홍사빈과 배우 송중기의 느와르 시너지가 압권이다. 기댈 곳 없는 소년 연규로 분해 캐릭터의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낸 신예 홍사빈과 그에게 연민을 느끼고 이끌어주는 조직의 중간보스 치건 역을 통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캐릭터 변신을 꾀한 송중기의 시너지가 스크린을 압도한다.

송중기는 “치건이가 저수지에서 연규에게 자신의 사연을 이야기하는 신을 처음 대본으로 봤을 때 A4로 3장이나 됐다. 드라마할 때에는 한 신에 열일곱장 되는 장면이 있었는데, 영화에서 혼자 대사하는데 세 장이나 돼서 출연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이 역할을 하고 싶다고 회사 직원들한테 이야기했는데 당연히 주인공 연규 역할로 알았나 보더라. 고등학생 연기할 수 있겠냐고 하더라. 그만큼 저에게 비중은 상관 없었다. 원래 그런 걸 잘 따지지 않는다. 너무나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홍사빈은 “송중기 선배님과 첫 촬영을 앞두고 나에게 최면을 걸었다. ‘아는 사람이다. 예전에 본 사람이다’라고 스스로 주문을 걸었다. 그렇지만 사실 매일매일 떨렸다. ”

특히 결말 부분에서 펼쳐지는 송중기, 홍사빈의 연기가 숨 막히는 긴장감을 자아낸다. 해당 장면에 대해 송중기는 “제작진들과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나눈 장면이다. 치건의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대본에 비겁하다고 써놨다. 연규를 도우려고 손을 뻗었는데, 그게 도움이 된 건지 그 친구의 인생을 망친건지 헷갈렸다. 촬영하는 내내 마음 힘들어하면서 찍었다. 어른 입장에서 아이가 곤경에 빠졌으면 도와줘야 하는데, 그 장면은 비겁하게 혼자 떠난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홍사빈은 “상황에 놓여있는 인물이다 보니까 감독님과 선배님의 이야기를 계속 듣고 나라면 어떻게 할까 생각했다. 양가적인 마음이 들었던 장면이다. 연기할 때에도 그 모습이 담긴 것 같다”라고 했다.

또한 김창훈 감독은 송중기와의 호흡에 대해 “선배님께서 정말 중심이 되어서 저희가 작업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셨다. 함께 작업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했다.

‘화란’은 10월 11일 개봉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