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 투자총괄대표(CIO)가 19일 구속됐다. SM엔터테인먼트(SM엔터) 시세를 조종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서울남부지법은 19일 새벽 "배 대표의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상당하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배 대표는 현재 영등포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된 상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 임원들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같은 날 금융감독원(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측은 "배 대표를 구속 상태에서 수사해 10일 이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구속영장이 발부되지 않은 카카오·카카오엔터 임원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날 금감원 특사경은 입장자료를 통해 "구속영장이 발부되지 않은 2명은 범죄 혐의 내용이 중대하나, 현재까지 수사 결과 객관적 사실관계가 상당한 정도로 규명돼 있어 도주 및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고 직책과 관여 정도 등도 고려돼 구속영장이 기각됐다"며 "앞으로 보강수사를 계속해 처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금감원은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를 강도 높게 압박하고 있다. 최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개인 사무실을 비롯해 카카오의 법률 자문을 맡은 법무법인 율촌까지 전방위 압수수색을 벌였다. 김성수 카카오 엔터 대표는 출국금지 조치까지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은 카카오와 하이브가 SM엔터 경영권을 두고 지분 경쟁을 벌인 것에서 비롯됐다. 이 과정에서 배 대표를 비롯해 카카오 임원 두 명은 올해 2월 SM엔터 주가를 의도적으로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하이브는 SM엔터를 주당 12만 원에 공개 매수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SM엔터의 주식 가파르게 상승했다.

금감원은 카카오 측이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SM엔터 주가를 12만 원 이상으로 띄워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금감원이 따르면 이 과정에서 카카오 측은 약 2,400억 원을 투입했다. 카카오는 또 SM엔터 지분 5% 이상 보유하고도 주식 대량 보유 보고를 하지 않은 혐의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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