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정우성이 '사랑한다고 말해줘'의 판권을 구입한 이유를 밝혔다.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지니TV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극본 김민정·연출 김윤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정우성 신현빈, 김윤진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손으로 말하는 화가 차진우(정우성)와 마음으로 듣는 배우 정모은(신현빈)의 소리 없는 사랑을 다룬 클래식 멜로 드라마다. 1995년에 방영한 일본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를 원작으로 한다.

정우성은 13년 전 '사랑한다고 말해줘' 판권을 사뒀던 바, 당시에는 출연이 무산됐지만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에서야 출연 및 제작까지 나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정우성은 "낯선 설정이었다. 한국에서 계속 만들어지던 드라마와는 전혀 다른 작품이었다"라며 "장애를 가지고 있는 남자의 목소리가 내레이션으로 나오는데 심장을 두들기는 느낌을 받았다. '저 사람의 생각의 목소리가 있지'라고 생각했고, 그 목소리가 나를 계속 당겨서 과감하게 용기를 냈다"라고 판권 구매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당시에는 여러가지 이유에서 제작할 용기가 나지 않았고, 잠깐 인연이 끊어졌는데 아주 우연히 제 앞에 나타났다. 다시 한 번 용기를 내야겠다 싶었고 운 좋게 지금까지 흘러왔다"라고 말했다.

또한 정우성은 "당시도 자기 표현에 대한 목소리가 굉장히 크던 시점이었던 것 같다. '서울은 참 시끄럽다'라는 정모은의 내레이션 대사가 있는데, 나도 그런 기분이었다"라며 "왜 점점 과장된 표현에 익숙해지는 건지, 침묵 뒤에 있는 큰 울림을 왜 듣지 못하는 건지 생각하던 시기에 이 드라마가 눈 앞에 나타났다"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이날 밤 9시 지니TV, ENA를 통해 첫 방송한다. OTT 서비스 디즈니+를 통해서도 공개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