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솔로 가수로 새 출발을 알린 방예담(21)이 진짜 ‘보석’ 같은 활동을 시작했다.

방예담은 지난 2013년 출연한 SBS ‘K팝스타 시즌2’를 계기로 대중에 이름을 알렸다. 초등학생일 때 공개 오디션에 출연, 남다른 춤 실력과 특유의 바이브를 드러내며 ‘한국의 저스틴 비버’ ‘리틀 마이클 잭슨’이란 수식어를 얻었고, 최종 준우승을 차지했다.

음악을 시작한 것은 그보다 훨씬 일찍부터였다. 가수 겸 음악 디렉터로 2000곡이 넘는 CM송을 부른 부친 방대식의 영향을 받아 다섯 살 때부터 녹음실을 놀이터 삼아 들락거렸다고 했다. ‘K팝스타’ 출연 역시 “아빠의 권유”로 출연했다고 떠올렸다.

“너무 어린 시기라 100%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다섯 살 때부터 녹음실을 따라다니면서 녹음을 했다. 열한 살 때 아빠가 오디션 이야기를 했는데 신나서 좋다고 했다 (방송국에) 도착하자마자 못하겠다고 울었던 기억이 있다.”

이후 YG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생 생활을 시작한 방예담은 K팝 가수가 되기 위해 긴 시간 트레이닝을 받았다. YG 연습생들을 설명하는 ‘보석함’ 속 가장 값진 보석이란 평가를 받으며 7년여의 시간을 보낸 그는 지난 2020년 그룹 트레저(TREASURE)로 정식 데뷔했다.

‘드디어’였다. 알을 깨고 나온 방예담을 향한 국내외 K팝 시장의 기대와 관심이 상당히 높았고, 방예담 역시 데뷔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며 트레저 멤버들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하지만 그룹 활동이 오래가진 못했다. 지난 2020년 4월, 프로듀싱 역량 강화 등을 이유로 돌연 활동을 잠정 중단한 그는 6개월여 만인 같은해 10월 트레저에서 완전히 나왔다. 10년 가까이 몸담아 온 YG와도 결별했다.

이후 별다른 소식 없이 시간을 보내온 그는 지난 8월 현 소속사인 GF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고 솔로 가수로의 전향을 알렸다. 그에 따르면 지인의 추천과 소개로 만난 현 소속사의 두 대표에 큰 감동을 받아 새 둥지를 틀었다.

“베테랑 대표님들이시다. 추구하고자 하는 이미지와 방향성을 말씀해 주셨는데 내 생각과 거의 일치했다. 나에 대한 지원, 나를 얼마나 집중적으로 케어해 주실 수 있는지를 듣고 너무 감동을 받았다. 무엇보다 굉장히 나를 기다려 주셨다. 적극적이기보단 현실적으로 고민을 해주셨다.”

새 회사와 방예담의 첫 프로젝트는 솔로 가수 데뷔가 됐다. 지난달 23일 첫 솔로 앨범 ‘온리 원’(ONLY ONE)을 발매하고 프로듀서이자 싱어송라이터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트레저에서 나올 때까지만 해도 프로듀서로서의 행보가 기대됐지만 그의 선택은 플레이어 겸이었다. 그는 “프로듀서로서 역량을 키우고 고유 색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게 한다는 게 플레이어를 안 하겠다는 뜻은 아니었다. 그런 역량을 키우고 그걸 토대로 내 음악을 한다는 것”이었다며 활동 방향을 짚었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하나만 해’를 비롯해 ‘헤벌레’ ‘컴 투 미’(Come To Me) ‘하나두’와 앨범 발매에 앞서 선공개돼 멜론 차트 핫100을 비롯해 해외 다수의 차트 상위권에 오른 ‘미스 유’(Miss You)의 오리지널 버전과 피아노 버전 등 총 6곡이 담겼다. 전곡의 작사, 작곡, 편곡에 방예담이 직접 참여했다.

2~3년 전에 써둔 곡들을 포함해 총 34곡의 후보곡 중 추려낸 곡들이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방예담이 100% 반영된’ 앨범이다. 앨범 콘셉트, 음악에 대한 콘셉트, 편곡자 선택부터 앨범 포토까지 거의 모든 부분에 방예담의 입김이 작용했다.

우선 곡부터 설명했다. 그는 “곡들을 일일이 들어보면서 결정했다. 대중성을 목표로 두고 앨범을 구성하려다 보니 사랑을 주제로 하는 노래들, 보편적인 주제를 가진 앨범이 탄생했다. 곡의 키치함이나 퍼포먼스적 역량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곡으로 선택했다”라고 설명했다.

트레저의 방예담이 아닌 솔로 가수 방예담으로서의 출발을 강조하기 위해 ‘보컬’에도 변화를 줬다고 했다. 그는 “조금 더 나만의 색깔이라고 한다면 보컬적으로 튀는 색깔이 더 짙을 것 같다. 이번 앨범은 특히나 음색, 보컬 테크닉 적으로 굉장히 표현을 다채롭게 하려고 노력했다”라고 했다.

프로듀서로서는 ‘센스’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작사, 작곡에 있어서 센스 있게 쓰려고 노력했다. 위트 있게 풀어낸 가사들이 대중에 와닿고 신선하게 느껴졌으면 했다”라고 말했다.

작사 이야기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했다. 일상에서 나누는 대화 등이 가사 키워드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하나만 해’는 경험에서 탄생한 가사라고 했다. “친구들이랑도 굉장히 많이 사용하는 단어”라고 운을 뗀 그는 “스스로 답답하기도 해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상황은 사랑이지만 그 속 단어나 세부 설정은 현실 속 내 일상에서 나온 것 같다. 나는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버리는 것을 어려워하는 타입이다. 요즘은 많이 내려놓고 아쉬워도 더 끌리는 것을 택하기도 한다. (이번 앨범은)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원활한 결정을 한 것 같다”며 고마워했다.



새 출발을 하며 시각적으로도 확 바뀌었다. 헤어스타일부터 의상까지 비주얼적으로 많은 변화를 줬다. 비교적 정제된 아이돌의 이미지 보단 조금 더 자유롭고, 에너제틱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이를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 등 특히 운동을 열심히 했다고 했다.

“내 이름 세 글자가 활동명이고 나 혼자 무대를 채워야 하고 내가 프로듀싱을 해서 만들다 보니 이것저것 선택의 순간이 많기도 했고, 오롯이 내 것이란 생각에 책임감과 부담감이 있었다. 비주얼적으로도 회사와 더 고민한 게 아티스틱한 분위기, 자유로움 등이었다. 하지만 이런 고민이 부담이라기 보다는 솔로 아티스트로서 확고한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니 재미있는 것 같다.”



이렇게 준비해 세상에 내놓은 앨범은 국내외 K팝 팬들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일부 지역의 아이튠즈 앨범 차트에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타이틀곡 역시 다수의 국가에서 최상위권에 올랐다.

“어떤 평가를 받더라도 준비가 돼 있다. 그게 내 원동력이자 발전 자양분이 될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라던 그의 행복한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음악방송 활동을 마치고 유튜브와 라디오 등을 오가며 ‘온리 원’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이 앨범 이후에는 잦은 컴백, 콘서트, 해외 활동 등을 바랐고 최종적으로는 빌보드 차트 입성을 꿈꿨다.



솔로 가수로 새롭게 출발한 방예담이 앨범 발매 전 가장 바랐던 성과는 ‘초심 찾기’였다. 10년 전 ‘K팝스타’에 출연했던 ‘꼬맹이’ 때의 초심을 찾고 싶었다고 했다. 겁도 없고, 긴장도 안 했던. 음악이 좋아 음악 자체를 즐겼던 그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다.

바람처럼 그는 ‘온리 원’ 활동을 진심으로 즐기는 모습이다. 보석함에서 나와 방황을 마치고 진짜 보석 같은 활동을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내 첫 앨범이니 내 색깔을 임팩트 있게 남기고 싶단 생각이다. 내 당찬 포부가 느껴질 앨범이란 생각이 들어 그 힘을 느껴봐 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새 시작에 대한 기대와 응원을 당부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GF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