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유태오가 주연을 맡은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가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 5개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골든글로브 주최 측은 11일(현지시간) 제81회 시상식 후보 명단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후보 명단에 따르면 ‘패스트 라이브즈’가 영화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비영어권 영화상, 영화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그레타 리) 후보로 지명됐다. 이는 영화 ‘기생충’이 기록한 세 부문 노미네이트보다 많은 숫자로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기생충’은 지난 2020년 한국 영화 최초로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해 큰 화제를 모았다. 이어 지난 2021년에는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리 아이작 정) 감독이 연출하고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 등이 주연한 ‘미나리’가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어린 시절 헤어진 뒤 20여년 만에 뉴욕에서 재회한 두 남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여기에 한국계 미국인 배우 그레타 리와 한국 배우 유태오가 주연으로 함께 했다. 특히 ‘패스트 라이브즈’는 이미경 CJ ENM 부회장이 총괄 프로듀서를 맡아 제작에 참여해 화제가 된 바 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골든글로브 뿐만 아니라 아카데미 시상식 유력 후보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5일에는 미국 독립영화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Independent Spirit Awards)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최우수주연상(그레타 리), 최우수주연상(유태오) 등 총 5개 후보에 올라 ‘메이 디셈버’ ‘아메리칸 픽션’과 함께 최다 노미네이트 되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 6일에는 112년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전미 비평가 위원회(National Board of Review)가 선정한 ‘올해의 영화’에 이름을 올리는 동시에 셀린 송 감독이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7일에는 미국영화연구소(American Film Institute, AFI)의 ‘올해의 10대 영화’에 선정됐다. 미국영화연구소의 10대 영화는 ‘미리 보는 아카데미’로 불릴 정도로 매우 높은 오스카 적중률을 자랑하는 만큼 더욱 의미가 크다. 이어 10일에는 4대 비평가 협회 중 하나인 LA 비평가 협회(Los Angeles Film Critics Association)가 셀린 송 감독을 뉴 제너레이션상 수상자로 발표해 큰 화제를 모았다.

지난 1월 제39회 선댄스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처음 공개된 후 단숨에 화제작으로 급부상한 ‘패스트 라이브즈’는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제7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며 “의심할 여지없이 올해 최고의 영화이자 오스카 시상식 유력한 경쟁작”(더 타임즈)이라는 극찬 속에 일찌감치 오스카 유력 후보로 자리매김했다. 본격적인 시상식 시즌이 시작된 지난 11월, 아카데미 주요 지표로 여겨지는 고담 어워즈(Gotham Awards)와 뉴욕 비평가 협회상(New York Film Critics Circle Awards) 에서 각각 최우수 작품상, 신인작품상을 연달아 수상하며 본격적인 오스카 레이스에 돌입했다.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2024년 1월 7일 개최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패스트 라이브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