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그룹 동방신기(TVXQ)가 20년을 보내며 겪은 영광의 순간과 위기의 순간을 꼽았다.

동방신기(유노윤호 최강창민)의 정규 9집 ‘20&2’ 발매 기념 기자회견이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콘래드 서울 호텔 3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의 진행은 방송은 재재가 맡았다.

지난 2003년 데뷔, 20년을 꼬박 활동해 온 동방신기는 말 그대로 우여곡절을 겪었다. 5인조로 시작, 두 명만 남아 20주년을 기념하게 됐지만 두 사람이 기억하는 20년은 ‘영광의 순간들’이었다.

유노윤호는 동방신기로 데뷔해 보낸 시간이 “너무 많은데 디테일하게 다 기억이 난다”라며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이어 “첫 번째는 일단 우리가 데뷔를 했을 때다. 처음 데뷔하는 것도 보아, 브리트니스피어스와 함께 무대를 했다. 흔한 무대는 아니었다. 그렇게 시작이 돼 그랜드 슬램도 했다. 둘로 신기록을 세웠을 때도 기억이 난다. 닛산 스테이지 3일, 그 해에 100만 명을 동원한 건 아직도 깨지지 않은 기록”이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왜 이런 이야기를 계속하냐 하면 그런 기록들도 중요한데 사실 가장 영광스런 순간은 콘서트가 끝날 즈음 팬들의 슬로건이다. ‘항상 곁에 있을게’란 말을 들으면 울컥하더라. 무대 사이즈도 중요하지만 무대에서 같이 호흡해주고, 슬로건 멘트도 오히려 내가 하고 싶은 말인데 반대로 들어줬을 때 참 영광스런 자리란 생각이 든다. 이분들을 위해서라도 무대에 있어야겠다”란 생각이 든다고 했다.

위기는 ‘무대를 무대답지 못하게 했을 때’를 꼽았다. 유노윤호는 “아시다시피 여러 가지 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무대를 무대답지 못하게 했을 때가 가장 큰 위기였다. 남들은 다 박수를 쳐주는데 내 자신은 아쉽고 진심으로 하지 못했단 생각을 가질 때가 초심, 가치관의 위기라고 표현하고 싶다. 스킬 등 보여지는 것은 도움을 받으면 괜찮지만 마음가짐은 그렇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최강창민은 위기이자 영광의 순간을 꼽았다. 그는 “아마 나는 그게 2010년이었나 잠실 주경기장에서 있었던 SM타운 콘서트가 기억이 난다”라며 “오랜만에 우리 둘이 팬 여러분 앞에 서는 무대였다.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했던 시기였던 것 같다. 다시 팬들 앞에서 무대를 할 수 있다는 감격, 영광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고 동시에 오랜만에 팬 여러분들 앞에 우리 둘이서 선다는 것에 대한 위기와 두려움도 있었다”라고 했다.

또 그는 “농담 반 진담 반이지만 그때 오프닝 등장이 와이어였다. 엄청난 높이에서 신변의 위기를 느꼈다. 정말 무서웠다. 내게는 여러모로 위기였다. 잠실 주경기장서 하늘을 가르고 등장했다”라며 기억을 되짚었다. 유노윤호는 “리허설 때 매달려 있었다. 내려오다 작동이 정지가 돼 있었다. 오랜만에 인사를 드리는데 위기였다”라고 했고, 최강창민은 “기계를 못 믿게 된 계기”가 됐다고 해 웃음을 줬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