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한국계 미국인 이성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TV시리즈 영화 '성난 사람들'이 에미상을 트로피를 싹쓸이 했다. 에미상에서 한국계 영화인이 감독상을 수상한 건 2022년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 이후 두 번째다.

'제75회 에미상 시상식(Emmy Awards)'이16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피콕씨어터에서 개최됐다. 이날 '성난 사람들'은 TV 미니시리즈·영화(A Limited Or Anthology Series Or Movie) 부문 작품상, 감독상(이성진), 작가상(이성진),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등 5관왕을 차지했다.

한국계 할리웃 배우 스티븐 연은 '성난 사람들'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스티븐 연은 "큰 영광이자 축복이다. 제가 여러 사람 이름이 생각난다. 저를 지켜준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제가 이 자리에 있도록 지지해준 분들이 많았다"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스티븐 연은 이번 작품으로 골든글로브, 크리틱스 초이스에 이어 에미상 남우주연상까지 거머쥐었다. 여주인공 앨리 웡도 같은 부문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성난 사람들'의 연출은 물론 집필을 맡은 이성진 감독은 감독상, 작가상, 작품상까지 받으며 3개의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성진 감독은 "제가 LA로 처음 왔을 때 은행 통장이 마이너스였다. 돈이 없어서 어렵게 살았는데 당시만 해도 에미상을 받을 줄은 몰랐다. 이 자리에 서보니까 '정말 위대한 사람들과 함께했구나'라는 것이 다시 한번 체감된다"며 함께 한 이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성난 사람들'에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장면들은 사실 제 스스로를 반영한 모습들"이라며 "그런 쇼를 많이 좋아해 주시고 개인적인 고통을 여기에 투영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감격의 순간을 전했다.

'성난 사람들'(BEEF)은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도급업자 대니(스티븐 연 분)와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 사업가 에이미(앨리 웡 분) 사이에서 벌어진 난폭 운전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며 그들의 일상마저 위태로워지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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