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닥터슬럼프' 박형식이 박신혜에 변치 않을 마음을 고백했다.

24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닥터슬럼프'(극본 백선우·연출 오현종) 9회에서는 여정우(박형식)와 남하늘(박신혜)의 이별 뒤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여정우는 남하늘과 이별 후 그의 곁을 떠났다. 술에 취해 서로를 찾을 정도로 여전히 상대방을 그리워했지만 속으로만 앓으며 밤을 지새웠다. 다음 날 숙취에 정신을 못 차리는 남하늘을 바라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든 공월선(장혜진)은 때마침 시누이로부터 좋은 선자리가 있음을 알게 됐고, "부산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사람인데 서울 병원에 대해 궁금해서 만나보고 싶다더라"라는 거짓말까지 하며 딸을 소개팅에 보냈다.

그러나 소개팅에 나온 남성은 예의라곤 찾아볼 수도 없는 사람이었다. 상대방의 의사는 상관도 없이 커피를 미리 시켜놓는가 하면, 다리를 꼬고 반말과 손가락질로 일관해 눈을 찌푸리게 한 것. 또 "뭐가 궁금해서 만나자 하신 거냐. 서울에 있는 병원에 대해 물어보려 만나자 하신 거 아니냐"고 묻는 남하늘에 "그렇게 말하면 자존심이 덜 상하냐. 다 알고 나왔으면서 왜 이러냐. 배우신 분들이 꼭 그렇게 고고한 척하더라. 고모님이 그쪽 어머님한테 다 말씀하셨다 들었는데 우리 아버지가 병원 물려받을 며느리 구한다는 거 못 들었냐. 교수하려고 몇 년 구르다가 결국 물먹고 집에서 쉰다고 들었는데, 교수보다 병원장 되는 게 더 낫지 않냐"라고 남하늘의 자존심을 짓밟는 말까지 내질렀다.

분노한 남하늘은 곧바로 집으로 돌아가 공월선에게 화를 쏟아냈다. 그는 "엄마는 내가 창피하냐. 어디 가서 자랑 못하니까 불만이냐. 그게 아니면 왜 일을 못 시켜서 안달이냐. 난 그냥 이렇게 살면 안 되냐. 난 오늘 그 남자가 하는 말, 고모가 하는 비아냥도 다 괜찮았다. 그런데 엄마도 그 말에 동의했다는 거 아니냐. 내가 별 볼일 없이 산다 느낀 거 아니냐. 그게 날 더 비참하게 만들었다"라고 했고, 공월선은 미안함에 눈물을 쏟았다.

그날 저녁, 공월선은 공태선(현봉식)과 남바다(윤상현)가 마련해 준 식사 자리에서 뒤늦게나마 사과를 전할 수 있었다. 그는 남편이 죽기 전에 딸에게 남긴 통장을 건네며 "죄책감 내려놔라. 다 괜찮다. 아빠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네 아빠여서 행복했다고 했다. 우린 진짜 네 부모라서 행복했다. 난 널 키우느라 참 행복했는데 넌 아팠더라. 더 예쁘게, 행복하게 해주지 못해 미안할 뿐이지 네 인생 별 볼일 없게 산다고 생각한 적 절대 없다. 그러니 이 돈으로 여행도 가고 먹고 싶은 것도 다 먹어라. 평생 백수로 살아도 되니까 이젠 행복해져라. 훌훌 털고 편안해져라"라고 응원했다.


이렇게 남하늘과 공월선이 가슴속 응어리를 푸는 동안, 여정우는 속이 타들어갔다. 남하늘이 본인과 헤어진 뒤 소개팅을 했다는 소식을 우연치 않게 들었기 때문. 진실을 몰랐던 입장이었기에 오해는 점점 커져만 갔다.

이때 남하늘로부터 '자니?'라는 문자가 하나 도착했다. 전날 공월선과 과음을 하고 여정우와 함께 찍은 사진을 들여다보다 실수로 보내고 만 것. 다음 날 여정우는 남하늘을 찾아와 "너 진짜 잘 지낸다. 술도 마시고 족발도 뜯고 선도 보고. 너무 잘 지내지 말아라. 그렇다고 못 지내지도 말고"라며 투덜거리면서도 "나 너 기다려도 되냐. 네 맘 괜찮아질 때까지 기다려도 되냐. 난 전 남자친구로서 미련 한가득 담고 널 기다릴 거다. 언제가 됐든 다시 돌아와라"라며 자신의 마음은 변치 않을 것임을 밝혔다.

한편 방송 말미엔 성형외과에 취직한 여정우가 트라우마를 겪는 모습이 담기며 불안감을 키웠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닥터슬럼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