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현, 15년 만의 스크린 복귀 왜 '당잠사'여야 했나 [인터뷰]
2024. 03.21(목) 09:00
당신이 잠든 사이 추자현
당신이 잠든 사이 추자현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멋모를 때에는 하고 싶은 것보다 해야 하는 것들이 더 많았다. 어느 정도 연차가 쌓이고 다양한 경험을 하다 보니 되려 욕심이 생겼단다. 오랜 기간 활동하며 다양한 얼굴들을 보여줄 수 있는 스스로의 가능성을 믿게 됐다. 새로운 초심을 찾고 연기에 대한 무한한 열정을 보여주고 있는 배우 추자현이다.

20일 개봉되는 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감독 장윤현)는 교통사고로 선택적 기억 상실을 앓게 된 덕희(추자현)로 인해 행복했던 부부에게 불행이 닥치고, 남편 준석(이무생)의 알 수 없는 행적들이 발견되면서 진실을 추적해가는 미스터리 로맨스로, 추자현은 덕희를 연기했다.

추자현은 이번 작품으로 15년 만에 한국 스크린에 복귀했다. 스크린에서 늘 강렬한 모습을 보여줬던 추자현이었기에 이번 작품 속 추자현은 한국 관객에게 조금은 낯설 수도 있다. 수수한 얼굴에 평범한 아내의 모습을 한 추자현을 TV 드라마로는 많이 봐왔지만, 스크린은 또 처음이다. 거기다가 멜로라니. 추자현표 멜로 영화에 모이는 기대가 상당하다.

추자현도 ‘당신이 잠든 사이’가 멜로 영화였기 때문에 선택했다고 했다. 중국에서는 주로 멜로 작품을 하다 보니 한국에서도 비슷한 결의 작품을 해보고 싶었단다. 추자현은 “사실 2~30대에는 다양한 연기를 하고 싶었지 멜로는 하고 싶지 않았다. 주로 장르적인 작품에 집중했다. 중국에서는 멜로를 많이 했는데 외국어로 연기하는데도 감정이 오더라. 내 나라 말로 더빙이 아닌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배우랑 멜로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오면 내가 얼마나 표현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추자현은 “나이가 더 먹으면 멜로 하기 쉽지 않지 않나. 마침 그 타이밍에 장윤현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주셨다”라고 했다. 특히 덕희가 기억을 잃어 남편 준석과 연애하던 시절에 기억이 머문다는 설정이 마음에 들었단다. 추자현은 “이미 결혼을 해서 같이 살고 있는 부부지만 덕희의 기억에는 예전 연애했을 때 풋풋했던 때로 올아간 거 아니냐. 그 느낌이 저는 좋았다”라고 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무엇보다 이무생과 함께 부부로 연기 호흡을 맞춘 것에 큰 만족감을 느꼈단다. 추자현은 “이무생 배우를 ‘부부의 세계’에서 처음 봤는데, 임팩트가 있는 역할은 아니지만 저에게는 존재감이 크게 다가왔다. 또 그다음 작품에서는 팔색조처럼 변한 이무생 배우의 연기를 보면서 멜로까지는 아니더라도 함께 작업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했다.

함께하는 배우들과 장윤현 감독에 대한 만족감과 별개로 추자현에게는 매 신이 도전이나 다름없었다. 선택적 기억 장애를 앓는 덕희가 겪는 감정의 변확 극단을 오가는 만큼 추자현이 소화해야 하는 감정들의 진폭도 컸다. 이에 대해 추자현은 “사실 덕희라는 인물은 불우한 가정환경을 겪은 친구지만 단단한 사람이다. 아파도 표현을 안 하고 본인이 알아서 해결하려는 것이 습관이 된 친구다. 그런 덕희가 준석을 사랑하게 되면서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하는데 힘들어하지 않나. 그러다가 결혼을 하고 나서 큰 일을 겪는 과정들이 힘들었다”라고 했다.

추자현은 자신과 나이대가 비슷하고, 가정을 이루고 있다는 비슷한 점 때문에 더욱 감정 소모를 심하게 겪었다. 덕희에게 일어난 일이 마치 자신에게도 벌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추자현은 “제가 결혼도 안 하고 아이도 안 낳았더라면 연기적으로만 다가갔을 텐데 실제로 제 환경이 비슷하다 보니까 그럴 수가 없었다. 조금 더 리얼하게 날 것의 연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자신의 연기에 관객들이 공감하지 못할까 봐 알게 모르게 속앓이를 했다. 추자현은 “관객들이 보기에 과해보일 수도 있지 않나. 그런 생각들 때문에 현장에서 작업하는 게 어려웠다. 마음도 힘들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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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고생하며 촬영한 만큼 추자현은 ‘당신이 잠든 사이’를 관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다고 했다. 추자현은 ‘당신이 잠든 사이’를 40대에 그렇게 원했던 한국 멜로 작품을 할 수 있게 해 준 선물 같은 작품이라고 했다.

신인 때만 해도 하고 싶은 작품이나 연기에 대해 대답 못했던 추자현은 이제 이것저것 하고 싶다며 연기에 대한 큰 의욕을 보였다. 여러 가지 연기들을 하다 보니 되려 하고 싶은 것도 많아졌단다. 추자현이 또 어떤 새로운 작품으로 우리 앞에 나설지 기대되는 이유다.

“제 부족함을 모니터링하고 그다음 작품에서 보완해서 깊이 있는 연기 보여주고, 그렇게 가다 보면 제 연기 인생이 마무리되지 않을까요?”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 B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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