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4' 허명행 감독 "다른 장르 작품 준비 중, 그때 재평가 받고파" [인터뷰]
2024. 05.01(수) 09:00
범죄도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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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범죄도시4’ 허명행 감독이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와 미래 계획을 전했다.

24일 개봉되는 영화 ‘범죄도시4’(감독 허명행)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와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에 맞서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 광수대&사이버팀과 함께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무술감독으로 활약했던 허명행 감독이 4편에서는 직접 메가폰을 잡았다. 지난 2022년 초에 감독 제안을 받았다는 허명행 감독은 당시 데뷔작인 넷플릭스 영화 ‘황야’를 촬영하고 있던 시기었다. 두 작품을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허명행 감독은 메가폰 제안을 받아들이고 무술감독이 아닌 감독으로서 ‘범죄도시’ 시리즈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무술감독에서 감독으로 포지션이 바뀐 허명행 감독은 4편에서 빌런의 무게감을 주고 싶어서 초기단계부터 캐릭터를 만들어 나갔단다. 허명행 감독은 “무술감독 할 때에는 캐릭터들이 8~90% 완성된 상태로 저에게 온다. 감독일 때에는 처음부터 캐릭터를 만들 수 있어서 훨씬 딥하게 빌런의 액션을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범죄도시’ 시리즈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만큼 허명행 감독은 시리즈의 결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빌런의 무게감을 높였다. 허명행 감독은 “빌런이 나올 때는 무겁게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마석도 캐릭터는 이미 완성형이었기 때문에 마석도와 형사들의 ‘케미’나 동료애를 더 넣고 싶었다”라고 했다.

대표 감초 캐릭터인 장이수도 허명행 감독의 손을 거쳐 조금씩 변주됐다. 허명행 감독은 이에 대해 “장이수를 성공한 사업가로 만들고 싶었다. 마석도한테 끌려다니긴 하지만 첫 등장에서 ‘장이수 출세했네’라는 말을 듣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백창기의 경우에는 폄범한 외피에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성격으로 세팅했다고. 허명행 감독은 “백창기는 대사를 많이 뺐다. 어떤 생각을 하는지 모르는 무표정이 일차원적인 표현보다 더 무섭다고 생각했다. 무슨 생각으로 저러는지 궁금한 빌런이면 어떨까에 집중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허명행 감독은 백창기가 등장하는 신을 누아르 풍으로 연출하고 싶었다고 했다. 허명행 감독은 “누아르 풍을 만들고 싶어서 백창기 등장 신은 카메라 무빙과 음악을 무겁게 설계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허명행 감독은 “액션적인 부분은 전편의 빌런들이 악으로, 깡으로 싸우는 느낌이었다면 백창기는 특수요원 설정을 전 빌런들과 변별력을 만들 수 있겠다 싶었다”면서 “전편이라 다르긴 하지만 백창기를 테크닉에 강한 설정을 만들었다. 마석도와 백창기가 맞붙는 장면에서 전편과 다른 과정을 넣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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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명행 감독이 백창기를 특수요원으로 설정하고 고난도 액션을 설계할 수 있었던 이유는 김무열의 몫이 크다. 고난도 액션도 소화할 수 있는 배우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허명행 감독은 이에 대해 “김무열의 액션 스펙트럼이 넓다. 다른 빌런들이 하지 않은 기술적인 동작들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범죄도시4’의 하이라이트인 비행기 결투 신에서는 일대 일로 붙었던 전편과는 다르게 마석도가 백창기와 그의 부하, 이대 일로 결투를 벌여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허명행 감독은 “그 공간이 설정됐다는 걸 듣자마자 구성을 80% 정도 했다. 백창기가 비행가에서 어떻게 무기를 습득하고, 마석도가 그런 백창기를 어떻게 잡아내느냐에 대한 것도 설계를 하고 거기에 맞춰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클라이맥스 신에서는 전편과 다르게 마석도가 빌런들에게 집단 린치(?)를 당하는 장면으로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허명행 감독은 “전편에서는 마석도가 소위 린치를 당하는 신이 없었다. 그런 장면도 이대 일이니까 가능항 상황이다. 일대일이었으면 마석도와 비슷한 체형의 거구가 나오지 않은 이상 그렇게 만들 수 없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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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야’에 이어 ‘범죄도시4’까지 무술감독에서 감독으로 활동 무대를 넓힌 허명행 감독이다. 물론 아직까지 무술감독 출신이라는 선입견이 있지만, 허명행 감독에게는 전혀 문제가 아니다. 허명행 감독은 “예전에는 제가 감독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기라성 같은 감독과 많이 해보지 않았나. 그러다 보니까 감독의 벽이 높았다. 그래서 감독님들을 초빙해서 영화를 제작하는 방향으로 제 후배들에게 열심히 하면 제작자도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후배들의 길을 뚫어주고 싶었다. 그렇게 10년을 지내다가 안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허명행 감독은 “그러던 중에 감독 의뢰가 다시 들어왔을 때 막연히 그 벽이 높다고 생각할 게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건 차근히 해보자는 마음이 들더라”면서 “지금은 제가 무술감독이다 보니까 들어오는 시나리오가 거의 액션이지만, 제가 지금 기획 중인 작품들은 실화 바탕의 이야기들이다. 나중에 몇 년이 지나서 그 영화가 세상에 나올 때 감독으로서 다시 평가받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허명행 감독은 자신으로부터 시작된 이 길이 후배들에게도 이어지길 소망한다. 무술감독에서 길이 끝나는 것이 아닌 새로운 길도 있다는 걸 몸소 보여주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인 허명행 감독이다. 그는 “제가 많은 작품에 도전하고 다른 장르에서도 인정을 받고 제작자로서 힘이 생기면 후배들 중에 잘하는 친구들을 저처럼 데뷔시켜서 계속 일할 생각이 있다”는 청사진을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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