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식이 삼촌' 송강호 "첫 시리즈 도전, 다양하게 소통하고파" [인터뷰]
2024. 06.25(화) 16:50
송강호
송강호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배우 송강호가 무대를 옮겼다. 생애 첫 시리즈 도전이지만, ‘역시는 역시’라는 말을 또다시 증명하며 무사히 ‘삼식이 삼촌’을 완주했다.

지난 19일 전편 공개된 ‘삼식이 삼촌’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송강호)과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이 혼돈의 시대 속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송강호는 극 중 삼식이 삼촌을 연기했다.

한국 남자 배우 최초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비롯해 영화계에서 수많은 업적을 기록했던 송강호가 처음으로 시리즈에 도전했다. 자신의 주무대인 영화가 아닌 시리즈에 도전한 걸까. 송강호는 이에 대해 “팬데믹 전부터 넷플릭스라는 거대한 OTT 시리즈 문화가 우리에게 다가오지 않았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저도 자연스럽게 관객들과의 소통을 영화만이 아니라 다양하게 시도하고 싶었다. 영화에서는 할 수 없었던 긴 서사나 호흡을 가지고 있는 시리즈를 통해서 또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의 변화로 자연스럽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왜 송강호는 자신의 첫 시리즈 출연작으로 ‘삼식이 삼촌’을 선택한 걸까. 모든 것들이 빠르게 변하고 자극적인 것들만 찾는 도파민의 시대, 긴 호흡과 서사로 한 시대의 흐름을 담아내는 ‘삼식이 삼촌’의 매력에 매료됐기 때문이라고. 송강호는 “OTT 시리즈에서도 긴 호흡을 가지고 깊이 있는 이야기를, 더군다나 시대물을 통해서 시청자들과 소통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 저는 반가웠다”고 말했다.

간단히 말하면 소통의 창구를 바꾸는 것이지만, 면밀히 들여다보면 체질을 바꾸는 것과 같은 일이었다. 한정된 러닝타임 안에 캐릭터와 서사를 압축해서 보여주는 영화 문법과는 달리 시리즈는 긴 호흡으로 천천히 서사와 캐릭터를 빌드업해 나간다. 이에 송강호는 “영화와는 분명히 달랐다”면서 “영화에서는 짧은 시간 안에 이야기든 캐릭터든 효과적으로 임팩트 있게 전달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면, 드라마는 보다 깊이 있고 풍성하게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이 확보된다는 장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송강호는 “대신 영화처럼 강렬하게 전달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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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는 우리 모두의 믿음 대로 삼식이 삼촌이라는 인물을 매력적으로 그려냈다. 이는 삼식이 삼촌의 매력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간파한 송강호의 노련한 내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송강호는 “삼식이 삼촌이 매력적인 이유는 처음에는 좀처럼 손에 잡히지 않는 인물이다. 속을 알 수가 없다. 이게 삼식이 삼촌의 매력이자 어려움이었다. 동전의 양면이다”라고 했다.

송강호의 말처럼 삼식이 삼촌은 좀처럼 속내를 알 수도 없고, 또 무엇으로 그 많은 돈을 벌었는지 친절하게 묘사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송강호는 “삼식이라는 인물이 돈을 어떻게 벌었는지 과정은 설명이 안 되지만 유추할 수 있는 게 정상적인 방법은 아니었다. 자라온 배경이 유복하지 않았다 보니 악으로 깡으로 돈을 벌었을 것”이라고 했다.

삼식이 삼촌이 김산에게 장관을 만들어주겠다며 접근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삼식이의 마음속에는 자기가 꿈꾸던 세상에 대한 이상이 있었지만 자기가 그 이상을 실현시킬 수 없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그래서 자기의 모든 재력을 통해 이상을 실현시키고 싶었을 거고, 그걸 이뤄줄 사람을 찾다가 김산을 만난 것이다. 그래서 김산에게 전력투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송강호는 ‘삼식이 삼촌’을 이끄는 가장 큰 축인 삼식이 삼촌과 김산의 관계를 설정하고 극의 흐름에 맞게 풀어나가려고 노력했다.

그렇지만 처음 하는 시리즈는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송강호는 “영화 같으면 러닝타임 안에 어떻게든 간파가 되는데, 시리즈는 호흡이 길다 보니까 일관성 안에서 삼식이 서사의 리듬감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지점이 되게 어려웠다”면서 “맥락이 이해돼야 하고 리듬감이 살리는 게 어려웠다”라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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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이나 어린 후배들에게 시리즈 호흡에 대해 조언 구하기를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송강호는 ‘삼식이 삼촌’을 잘 해내고 싶었다. 물론 노력에 비례해 흥행이 따라온 것은 아니지만 송강호에게 아쉬움은 없었다.

오히려 해외의 반응을 예상했단다. 송강호는 “제가 태어나기도 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 않나. 이 시대적 배경을 글로벌 시청자들이 즐길 수 있을 것인가란 생각이 있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선택한 디즈니+의 결단과 용기가 있었기 때문에 이런 시리즈가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소개가 된 것 아닌가. 이게 발판이 돼서 더 다양하고 용기 있는 드라마가 제작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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