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정신과의사 겸 방송인 양재웅이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사실상 모든 공개 콘텐츠에서 하차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29일 MBC 라디오에 따르면 양재웅이 4년 간 고정 출연한 FM4U '김이나의 별이 빛나는 밤에'(이하 '별밤') 측은 주간 게스트 라인업에서 양재웅을 제외했다. 양재웅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환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취해진 조치다.

양재웅은 매주 금요일 '별밤' 코너인 '깨끗하고 어두운 곳' 코너를 통해 청취자들과 만나왔다. 하지만 MBC 라디오 측은 이번 사고에 대한 대중의 정서를 감안해 코너를 긴급 폐지했다. 현재 다른 코너를 논의 중인 상황이다.

최근 경기도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월 27일 양재웅이 대표 원장으로 있는 한 정신의학과 병원에서는 30대 여성 A씨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A씨의 사인은 가성 장폐색으로 추정되며, 마약류 성분이 포함된 다이어트약 중독 치료를 위해 해당 병원에 입원했다가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이 확보한 병원 CCTV 영상에는 A씨가 병원 1인실에서 손,발, 가슴 부위가 결박돼 묶여 있다. 사망 당일 A씨는 복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진다. 유족은 병원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A씨가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뒤늦게 사건이 알려지자 양재웅은 지난 29일 소속사 미스틱스토리를 통해 "고인과 가족을 잃고 슬픔에 빠져계실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며 "수사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유족 측은 양재웅이 사고 후 단 한 번도 사과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양재웅은 A씨가 사망한지 5일 만에 예비신부인 가수 겸 배우 하니를 통해 결혼을 발표해 더욱 대중의 비판을 받았다.

의사인 양재웅은 MBC 라디오 뿐 아니라 '하트시그널', '비밀의 정원', '장미의 전쟁', '청춘의국' 등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며 방송인으로 활동해 왔다. 또 다른 유명 정신과 의사인 양재진은 양재웅의 친형이다. 두 사람이 함께 운영했던 유튜브 채널은 사건이 알려진 후 더 이상 콘텐츠가 게재되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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