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이하영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운영위원이 한국영화 위기 극복을 위해 이른바 '깜깜이 정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3일 오후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부산영상산업센터 컨퍼런스 홀에서 진행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영화산업 위기극복 영화인 토론회’에서는 이하영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운영위원이 모두 발언에 나섰다.

이날 이하영 운영위원은 이날 ‘객단가: 이해와 진행사항 보고’라는 주제로 모두 발언을 진행했다. 객단가는 영화관람권 평균 발권가로, 조조 상영, 청소년 할인, 쿠폰 및 포인트 적용, 통신사 혜택 등 각종 할인 항목이 적용된 최종 지불액이다.

이하영 운영위원은 “객단가는 평균 발권 가격이다. 영진위 결산보고에서는 평균관람요금이라는 단어를 쓴다. 고객 1인당 평균매입액을 의미하는 경제용어다. 산출방법은 매출액/관객수다. 상품단가는 고객에게 제시된 티켓가격이다”라고 객단가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객단가가 중요한 이유에 대해 “상영관과 배급사 간 정산에 기준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지금 객단가가 이슈가 된 이유는 영화 티켓 가격이 있는데 일부가 사라지고 있다. 우리의 권리가 사라졌다는 판단이 들었다. 우리가 열심히 땀 흘려 일한 것이 사라졌다. 그 부분을 해결해야겠다는 것이 객단가 이슈를 시작한 계기다”라고 밝혔다.

이하영 운영위원은 “티켓 가격은 코로나 이후에 3번의 인상이 진행됐지만, 정산 기준이 되는 객단가는 하락하고 있다”면서 “티켓값은 1만5000원인데 객단가는 1만 원이 안 된다”고 했다. 이하영 운영위원에 따르면 영화 ‘서울의 봄’은 9745원, ‘파묘’는 9665원 ‘범죄도시4’의 9567원으로 정산하고 있다.

이어 그는 “저희가 확보할 수 있는 게 1년간 발권 티켓별 발권수량 및 비중이다. 6000원대가 11%로 가장 많다. 이슈는 고객이 사용하는 마일리지(포인트)다. 1만5000원에서 5000원이 사라진다. 영진위 통합전산망에 나오는 발권가격은 1만 원이다. 마일리지는 통신사, 카드사가 자신의 고객에게 준 일종의 돈이다. 관객은 1만5000원짜리 티켓을 사기 위해 마일리지 5000원을 사용하였고 나머지 1000원은 현금으로 지불했다 따라서 관객은 1만5000원짜리 티켓을 구매했다 그런데 통전망 전송금액은 1만 원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객의 마일리지는 누가 가져가는지 여전히 찾고 있다. 마일리지와 관련된 계약은 통신사들과 상영관 사이에 단독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배급사와 상의하지 않았다. 상영관은 해당 계약내용을 회사 간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밝히지 않고 있다. 고객이 사용한 마일리지 금액을 통신사와 상영관 간에 얼마씩 가져가는지 알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하영 운영위원은 “깜깜이 정산을 해결해야 한다. 산업은 투명하고 공정해야 한다. 불투명한 정산과 불공정한 분배는 영화시장에 있어 재생산의 근원을 흔드는 이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2023년 정부와 영진위, 산업주체 간에 한국영화산업 위기극복 정책 협의회를 만들어 객단가 등 불공정한 부분에 대해 논의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올해 PGK(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이 새로 구성되면서 정책안건으로 객단가를 제시했다. 5월 객단가 관련하여 국회차원에서 해결방안 모색하기로 했다. 참여연대 및 국회의원들과 만나 객단가의 문제점과 이를 해결해야 하는 이유를 설득했다”면서 “객단가는 불투명한 정산과 불공정한 분배가 문제다. 6월 티켓값 인상과 관련하여 가격담합과 폭리에 대하여 1차로 공정위에 신고했다. 7월 불투명정산과 불공정분배에 대하여 2차로 공정위에 신고(가칭 영화인연대)하고 일반인에게 문제를 알리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회를 통해 토론회를 진행했고 우리는 더 적극적으로 객단가 해결을 위한 의지를 표명했다. 지난 7월 27일 영화산업 위기극복 영화인연대가 출범했다. 객단가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국회의원들과 토론회,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했다.

이하영 운영위원은 “현재 불투명한 정산과 불공정한 분배와 관련하여 10월 국감에서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준비 중에 있다. 2012년에 체결됐던 ‘한국영화 동반성장 협의회’ 이행협약에 대한 후속 조치 방안에 대하여 영진위에 제안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상영관은 2년간 3번에 걸쳐 가격을 인상했다. 이로 인해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관람이 부담으로 다가오고 말았다. 그럼에도 정산에 있어 객단가는 하락했다. 관객이 줄자 마일리지를 통한 할인제도를 더 많이 만들기 시작했다. 그 부담을 온전히 제작사들에게 넘기고 있다. 객단가에 포함되지 않고 있는 이러한 할인제도를 없애야 한다. 일부에게만 주어지는 이 할인을 전체로 확대하는 차원에서 티켓 가격인하를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