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앞서 국정감자 증인으로 채택된 남규홍 PD가 신규 프로그램 준비를 이유로 감사에 불참한 가운데,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위원회 측에 남 PD를 고발해줄 것을 요청했다.

SBS Plus‧ENA 예능프로그램 '나는 솔로' 연출가이자 제작사 촌장엔터테인먼트 대표 남규홍 PD는 앞서 표준계약서에 실린 저작권 관련 내용을 수정하고 본인 딸의 이름을 '나는 솔로' 작가진 이름에 올려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이와 관련 최근 '표준계약서 확산 지원 5법'(공연법,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 애니메이션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이스포츠진흥에 관한 법률, 콘텐츠산업 진흥법 일부개정안)을 발의했던 강유정 의원은 전체 회의를 열고 남 PD를 증인으로 채택했으나 남 PD는 이후 어떤 전화나 문자에도 답을 하지 않은채 잠적했다.

취재진의 물음에도 마찬가지였다. 티브이데일리는 남규홍 PD 잠적설이 처음 불거졌을 당시 남 PD에 연락을 시도했으나 침묵으로 일관했고, '나는 솔로' 측 역시 "드릴 입장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남 PD가 나흘 만에 국회에 내놓은 건 불출석 사유서. 그는 다음 달 있을 촬영 준비를 위해 현재 해외에서 체류하고 있는 터라 국감 참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고, 국감이 끝난 27일에 귀국할 예정임을 알렸다.

이와 관련 강유정 의원은 24일 오전 진행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불출석한 남규홍 PD에 대해 "남 PD는 해외 출장이라는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보냈지만 검증할 수 없고 내용도 신뢰하기 매우 어렵다"라고 질타했다.

특히 강 의원은 남 PD가 증인 채택 사실을 알았음에도 의도적으로 감사 일정을 피했다 의심했다. 그는 "출국 날짜를 봤을 때 남 PD는 이미 증인 채택 사실을 인지한 상태였다. 심지어 불출석 사유가 신규 프로그램 촬영이 아닌 준비 때문이었다. 도피성 출국이라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위원회 측에서 남 PD를 고발해주길 바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증인과 감정인으로 채택된 인물이 정당한 이유 없이 불출석할 경우 국회 고발로 이어져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상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다만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2일 이미 제작사 측에 과태료 150만 원을 처분한 상태다. 이에 방송작가 노동조합은 "불공정 행위를 인정한 것은 환영하지만 솜방망이 처벌에 불과하다. 도피성 비행기표 값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 아닌가 싶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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